5월 18, 2016
에디터 배미진
지난해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며 기존 컬렉션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술적 진보와 여성 라인의 확장을 이룬 불가리는 올해도 그 미션을 확실하게 이어나갔다. 현존하는 모든 하이 컴플리케이션 기술을 아우르는, 아름답고 혁신적인 불가리 워치의 완성도, 이탈리아 브랜드만이 내뿜는 환상적인 오라를 지금부터 만끽해보길.
1 브랜드의 상징적인 모델인 ‘옥토(Octo)?의 팔각형 케이스와 세르펜티 모티브를 형상화한 불가리 부스.
2 두께가 3.12mm에 불과한 BVL 칼리버 362 무브먼트를 탑재, 세상에서 가장 얇은 미닛 리피터 모델로 선보이는 ‘옥토 피니씨모 미닛 리피터’.
2 두께가 3.12mm에 불과한 BVL 칼리버 362 무브먼트를 탑재, 세상에서 가장 얇은 미닛 리피터 모델로 선보이는 ‘옥토 피니씨모 미닛 리피터’.
눈부신 성과를 이어온 파인 워치메이킹
거대한 갤러리를 방불케 하는 바젤월드의 불가리 부스는 세르펜티 모티브로 박람회장 전체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빈티지 제품부터 최신 제품까지 풍부한 아카이브를 고스란히 담은 불가리 전시장은 화려한 아름다움과 세심한 완성도, 정교한 파인 워치메이킹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다. 1940년대부터 시계를 생산하기 시작, 특유의 독창적인 예술성과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탁월한 기술력이 결합된 놀라운 제품들을 선보이며 하이엔드 워치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어왔다. 1977년 본격적으로 대규모 생산을 시작하며 출시한 ‘불가리불가리’ 워치는 오늘날까지 다채롭게 변주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2010년에는 최고의 워치메이커 중 하나인 다니엘 로스, 제랄드 젠타와 합병해 시계 역사에 다시 한 번 커다란 획을 그었다. 이후 불가리는 브랜드의 대담하고 현대적인 이미지에 최고의 워치메이킹 기술을 결합해 완성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잇달아 내놓으며 완벽한 시계를 향한 집념과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고, 세계 워치업계 종사자와 마니아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는 남성 워치 ‘옥토’ 컬렉션에 컴플리케이션 기술을 접목해 최고급 워치메이킹의 전통과 위상을 이어갔다. 이를 위해 스트라이킹 메커니즘 고유의 기술적 특징을 처음부터 하나하나 다시 만들었다. 케이스부터 다이얼 위 아워 마커, 케이스의 원형 공 등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었고,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얇은 시계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여기에 더해 불가리의 시그너처인 뱀의 매력을 재해석한 제품부터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페미닌 워치 등을 통해 시계 이상의 주얼리 워치를 선보여 여성 워치 컬렉션을 한층 강화한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3, 6 브랜드의 기계적 미학이 집대성된 ‘옥토 피니씨모 스켈레톤’.
4 ‘예술적 정원(Artistic Garden)?을 주제로 지상 낙원의 모습을 다이얼 안에 담아낸 ‘루체아 일 지아르디노 파라디소’.
5 베젤을 따라 똬리를 튼 뱀의 형상이 심미안을 자극하는 ‘세르펜티 인칸타티 스켈레톤 투르비용’.
4 ‘예술적 정원(Artistic Garden)?을 주제로 지상 낙원의 모습을 다이얼 안에 담아낸 ‘루체아 일 지아르디노 파라디소’.
5 베젤을 따라 똬리를 튼 뱀의 형상이 심미안을 자극하는 ‘세르펜티 인칸타티 스켈레톤 투르비용’.
하이 컴플리케이션 기술을 접목한 ‘옥토’ 컬렉션
팔각형(octagon)은 고대 문명, 인류 역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중세 유럽의 연금술사들은 인간을 의미하는 사각형과 신성을 구현하는 원형이 조합된 팔각형이야말로 천상과 지상을 연결하는 통로이자 완벽함의 상징으로 여겼을 정도. 라틴어로 옥토(octo)라 부르는 숫자 8은 우주론적 가치를 대변해왔다. 중국 <역경>에서는 우주의 총체성, 나아가 번영과 힘의 전형으로 통했으며, 수학의 무한성과 불멸의 영원성을 상징해왔다. 불가리 옥토 워치는 이러한 특별한 사고와 역사를 총집약한 제품이다. 아름다움과 균형, 완벽, 불멸, 그리고 영원이라는 의미에 뛰어난 기술력까지 더하면서 단순한 시계 이상의 가치를 품고 있다. 남성의 넘치는 카리스마와 현대인이 추구하는 개성, 그래픽적인 감각을 온전히 드러내는 외관도 인상적이다. 이번 바젤월드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옥토 피니씨모 미닛 리피터’는 울트라 신 무트먼트에 공을 들인 불가리의 정성이 드러나는 모델이다. 이미 2014년 세계에서 가장 얇은 투르비용 모델을 선보인 바 있는 불가리가 이번에는 그보다 얇은 워치를 내놓으면서, 세계에서 제일 얇은 시계라는 타이틀을 되찾은 것. 케이스 두께가 6.85mm이고, 그 안에 탑재한 BVL 칼리버 362의 두께가 고작 3.12mm. 참고로 바쉐론 콘스탄틴의 패트리모니 울트라-씬 미닛 리피터 칼리버 1731 무브먼트(두께 3.9mm), 예거 르쿨트르의 마스터 울트라 씬 미닛 리피터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스(두께 7.9mm)가 세운 종전의 기록을 모두 갱신한 결과다. 스트라이킹 워치의 한계를 깨면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은 셈. 스트라이킹 시스템이란 시계 무브먼트라는 최소한의 공간에 완벽한 소리를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 가장 복잡한 워치 메이킹 기술 중 하나로, 이를 두께 3.12mm 수동 무브먼트에 구현한 것이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공명을 좋게 하기 위해 케이스 소재로 티타늄을 택했다. 인덱스와 스몰 세컨즈 카운터는 컷아웃 디자인을 적용해 소리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공명을 증폭시키도록 했다. 미닛 리피터로는 드물게 50m 방수 기능을 갖춘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전 세계 50피스 한정판.
‘옥토 피니씨모 스켈레톤’은 무브먼트의 아름다움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델이며 ‘블랙’이라는 콘셉트로 완성했다. 베젤과 핸즈, 크라운에 가미한 핑크 골드와 어우러진 블랙이 모던하면서도 강력한 오라를 발한다. 슬림하면서도 가독성이 뛰어난 시크한 블랙 다이얼을 통해 보이는 각각의 부품은 화려한 레이스 패턴으로 조각되어 관능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2.35mm에 불과한 매뉴팩처 칼리버이자 기계식 수동 무브먼트 BVL128SK는 스몰 세컨즈와 65시간 파워 리저브 디스플레이 기능을 탑재했다.
‘옥토 피니씨모 스켈레톤’은 무브먼트의 아름다움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델이며 ‘블랙’이라는 콘셉트로 완성했다. 베젤과 핸즈, 크라운에 가미한 핑크 골드와 어우러진 블랙이 모던하면서도 강력한 오라를 발한다. 슬림하면서도 가독성이 뛰어난 시크한 블랙 다이얼을 통해 보이는 각각의 부품은 화려한 레이스 패턴으로 조각되어 관능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2.35mm에 불과한 매뉴팩처 칼리버이자 기계식 수동 무브먼트 BVL128SK는 스몰 세컨즈와 65시간 파워 리저브 디스플레이 기능을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