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ter C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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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 2015

에디터 권유진 | photographed by park gun zoo

현대적이면서도 유행을 타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 덕에 5년, 10년을 두고 입을 수 있는 몽클레르. 다운 점퍼에 ‘럭셔리’ 이미지를 부여하고 실용성과 가벼움, 우아함이라는 3박자의 완벽한 조화로 겨울 휴양지는 물론 도심에서도 사랑받는 몽클레르에서 제안하는 하이엔드 윈터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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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아우터 웨어를 명품 패션으로 변신시킨 몽클레르
일상복과 아웃도어 웨어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제대로 된 아우터의 활용도는 TPO(시간, 장소, 상황)를 넘나든다. 특히 겨울철, 보온성과 함께 스타일까지 만족시키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 지금이야 고급 패딩이 밍크 코트를 대신하는 게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이러한 트렌드가 생소했던 때 다운 패딩 열풍을 확산시킨 것은 몽클레르였다. 니콜라 제스키에르, 준야 와타나베, 펜디, 지암바티스타 발리, 톰 브라운 등 당대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와 협업하면서 그저 아웃도어 점퍼에 불과했던 다운 재킷을 최고의 럭셔리 패션 아이템으로 등극시킨 것. 따뜻하지만 부담스러운 볼륨감으로 외면받았던 패딩 제품에 완벽한 기능성과 슬림함을 부여했고, 지퍼 대신 단추를 사용했으며, 새틴 양면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패브릭을 사용하거나 모피를 덧대 고급스러움을 부각하는 등 과감한 변신을 통해 새로운 것에 목말라하는 전 세계 패션 피플과 셀러브리티를 열광시켰다. 스키용이나 등산용으로 치부되던 다운 웨어가 파리, 밀라노, 뉴욕 등 도시를 활보하는 시티 룩으로 탈바꿈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실 몽클레르가 처음부터 다운 점퍼만 전문적으로 다뤘던 것은 아니다. 1933년 브랜드가 탄생할 당시에는 스키 장비, 텐트 등 스포츠용품을 전체적으로 아울렀다. 몽클레르라는 이름도 공장이 위치했던 프랑스 그레노블 인근 산촌인 ‘모네스티에르 드 클레르몽(Monestier de Clermont)’의 앞 글자에서 따왔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도 캠핑, 텐트 장비 생산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몽클레르는 1952년 공장에서 혹독한 겨울을 보낼 직원을 위해 보온성 좋은 점퍼를 제작했는데, 이것이 다운 점퍼의 시초였다. 이후 전문 산악인 라이오넬 테레이가 입으면서 입소문이 났고, 1968년 그레노블 동계 올림픽에서 프랑스 스키팀의 유니폼 제작을 맡아 보온성이 좋지만 얇고 움직임이 편안한 스포츠 웨어를 완성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몽클레르는 세계 최초로 나일론과 다운으로 된 퀼팅 재킷을 만든 브랜드이기도 하다. 완벽한 다운 재킷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운을 채우기에 가장 이상적인 모양으로 패브릭을 커팅하는 방법,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 남부와 페리고리 지방에서 자라는 물새에서 얻은 최상의 가슴 털을 완벽하게 살균·건조하는 방법 등 다양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거기에 다운을 고르게 채우면서도 실루엣이 살아 있어야 한다는 브랜드의 기본 철학을 그대로 고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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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룩으로도 손색없는 스키 웨어 ‘그레노블’ 컬렉션
디자인과 기능, 소재 모두를 만족시키는 가장 완벽한 제품은 실제 겨울이 되면 쇼윈도에서 볼 수 없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스마트한 쇼퍼들이 겨울이 채 되기 전에 월동 준비를 마치기 때문이다. 매년 몽클레르의 인기 제품이 추위가 찾아오기도 전에 동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똑똑한 쇼핑을 위해 남들보다 앞서 주목해야 할 라인은 몽클레르의 ‘그레노블 컬렉션’이다. 도심에서도 착용 가능한 하이엔드 스키 웨어 라인으로 혹독한 추위에도 끄떡없는 보온성, 탁월한 방수 기능과 통기성과 더불어 우아함과 세련미를 잃지 않은 디자인이라 멋스럽고 실용적인 데이 웨어로도 그만이다. 여기에 스키 웨어의 안전성을 고려해 지퍼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윈드 플랩, 스키 패스를 위한 포켓, 선글라스를 보관할 수 있는 포켓 등 작은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마무리해 기능적으로도 완벽한 스키 웨어의 정수를 보여준다. 2015 F/W 그레노블 컬렉션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러브 팩토리’라는 주제 아래 모습을 드러냈다. 1960년대와 1970년대를 재조명한 레트로 스타일을 바탕으로, 보디라인을 자연스럽게 강조하는 실루엣이 일품이다. 또 레깅스나 퀼팅 팬츠, 몽골리안 퍼로 장식한 의상을 비롯해 양가죽이나 염소가죽, 기능성 울을 활용한 룩부터 노르딕 모티브의 니트 웨어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선보여 고르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유광 블랙과 강력한 일렉트릭 옐로 컬러의 대조적 매치가 키네틱 페인팅 운동이 활발하던 1960년대를 상기시키고, 어슴푸레한 밤안개를 연상시키는 그레이부터 에너지로 가득 찬 듯한 포레스트 그린 등 다양한 컬러 팔레트는 스키 리조트 주변의 대 자연을 품은 것처럼 느껴진다. 세탁 시 다운이 손실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하는 열 캘린더링(hot calendering) 작업을 견디는 소재만 선택하고, 다양한 의류의 액세서리를 과도하거나 무겁지 않게 디자인하는 것도 몽클레르만의 노하우이자 고집스러운 철학이다. 대부분의 스키 웨어를 가방에 넣어 이동 또는 보관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요소는 그레노블 라인을 가장 완벽한 여행 동반자로 만들어준다. 기왕이면 국내외 스키 리조트로 떠날 때, 혹은 윈터 스포츠를 즐길 때 가족과 함께 패밀리 룩을 연출해보는 건 어떨까. 몽클레르는 앙팡 라인도 갖추고 있어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이 따뜻하고 세련된 커플 룩으로 연출하기에도 그만이다. 덴마크 왕실의 이자벨라 공주와 크리스틴 왕자, 쌍둥이 동생인 빈센트와 조세핀, 노르웨이의 메테마리트 왕세자비 등을 비롯해 네덜란드나 모나코, 스웨덴의 왕가에서도 선택한 브랜드인 만큼, 소중한 아이에게도 훌륭한 겨울 방어막이 되어줄 것이다.

문의 02-5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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