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y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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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03, 2015

전 세계 여성을 사로잡은 아티스트 프랑수아 나스의 모투타네(Motu Tane´)로의 초대. 프랑수아 나스와의 만남을 포함한 그 경험은 특별하고도 강렬했다. 길지 않지만 결코 짧지도 않았던 여정. 감각과 열정,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편안함과 위트가 가득한 그 시간은 나스(NARS)라는 브랜드의 히스토리와도 많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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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즈메틱업계의 새로운 감각의 제국, 나스

프랑스 남부 지방에서 태어난 프랑수아 나스(Francois Nars)는 그의 어머니에게서 패션과 뷰티에 대한 열정을 물려받았다. 그는 파리의 카리타 메이크업 스쿨을 졸업한 후 저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올리비에 에쇼 드 메종의 견습생으로 뷰티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신선하고 모던한 메이크업을 선보인 그는 곧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당시 미국 <보그> 편집장의 권유로 프랑수아는 1984년 뉴욕 무대에 진출했고, 뉴욕에 입성하자마자 그는 미국 최정상의 패션지들과 수십 개의 커버를 연이어 작업하며 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발돋움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커리어의 정점을 이룬 그는 마크 제이콥스, 칼 라거펠트, 안나 수이 등 유명 디자이너와 함께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계속해나갔고, 결국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미지 메이커 중 하나로 명성을 얻었다. 그리고 마침내 프랑수아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할 제품을 직접 창조하기로 결심한다. 컬러, 순수함, 텍스처에 매료된 프랑수아의 열정이 나스라는 브랜드를 탄생시킨 것이다. 1994년 11월, 뉴욕 바니스 백화점에서 처음 선보인 12가지 컬러의 립스틱 컬렉션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뷰티 산업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패션계의 전설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파비앙 바론(Fabien Baron)이 디자인한 고급스러운 블랙 패키지에 담긴 생기 넘치고 선명한 컬러의 립스틱은 발매하자마자 여성들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았고, 프랑수아 나스는 4백 개가 넘는 풀 라인을 갖춘 완벽한 브랜드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나스는 ‘모던 컬트 클래식 브랜드’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상상력과 테크닉을 전 세계 여성에게 전달하는 뷰티업계의 새로운 혁신을 상징하게 되었다. 이후 프랑수아 나스는 끊임없이 자신의 크리에이티브 영역을 확장했고, 현재 모든 나스 광고 사진도 직접 촬영하고 있다. 그만의 유니크한 사진 스타일은 순식간에 업계의 주목을 받아 포토그래퍼로서의 재능을 한껏 펼치고 있다.
한편 ‘아름다운 피부야말로 메이크업의 50%를 차지한다’라는 프랑수아의 신념은 나스를 더욱 진화하게 했다. 스킨케어 시장에 진출한 나스는 2000년 시세이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2002년에는 시세이도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프랑수아가 메이크업 라인에 쏟은 열정, 철학을 결합한 ‘NARSskin’이라는 최상의 스킨케어 라인을 탄생시켰다. 프랑수아 나스는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일하고 있다. 그는 성공한 포토그래퍼이자 살아 있는 전설이 되어버린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동시에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크리에이티브의 핵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듯 창업자이자 아티스트인 프랑수아 나스의 예술적인 감성이 십분 반영된 나스는 독특한 컬러와 네이밍, 상상을 초월하는 텍스처, 의외의 캐스팅으로 표현해낸 감각적인 광고 비주얼 등으로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기대와 흥분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여성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최고의 모토이자 목표인 프랑수아 나스의 단순 명료한 철학은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는 비록 인터뷰를 통해 “무계획이 최고의 계획(No Plan, Best Plan)”이라고 농담처럼 말하기도 했지만, 나스의 미래를 기대하지 않는 여성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www.NARScosmetics.co.kr, twitter: NARSiss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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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Francois Nars

프랑수아 나스가 소유한 모투타네 섬은 타히티의 보라보라 섬에서 배를 타고 20분쯤 더 들어가야 닿을 수 있는 작고 은밀한 곳이다. 그가 직접 타히티의 풍경을 찍은 흑백사진을 모은 아트 북 <Tahiti : Faery Lands>에서 본 길고 쭉 뻗은 야자수와 다소 황량해 보이기까지 하는 야생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 프랑수아 나스만의 개인적 공간이자 그에게 영감을 주는 섬, 모투타네로의 초대는 프랑수아 나스를 아주 가까이에서 만나며 브랜드 나스의 철학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심플하지만 시크한 차림을 한 프랑수아 나스는 한국에서 브랜드가 거둔 성공에 대해 매우 놀라워하고 기뻐했다. 그 어떤 시간보다 유쾌하고 편안했으며 프랑수아만의 솔직함과 위트가 가득했던, 조금은 사적인 인터뷰.

나스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여성들이 왜 나스를 좋아하는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제가 나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알지만, 여성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한국 여성들이 왜 나스를 좋아하는지 한번 조사해보면 어떨까요? 제가 나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제가 이 브랜드를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만들었고, 제 개인적인 취향과 뷰티에 대한 비전, 저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입니다. 나스라는 브랜드는 개인적이기도 하고 매우 독특해 그 어떤 브랜드와도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택한 다양한 컬러 조합과 광고 이미지, 모델 등 모든 것이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스의 강렬한 컬러와 독특한 이름이 인상적이다. 나스의 팬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는지?
“메이크업을 즐겨라!” 제 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메이크업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정말 저렴하면서도 좋은 도구입니다. 모피나 다이아몬드를 사는 것처럼 돈이 많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니 메이크업을 즐기고 메이크업으로 행복을 느끼라는 것이 온 세상 여성들에게 제가 보내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특히 좋아하는 제품의 이름이 있다면?
너무나 많습니다. 가장 상징적인 라인으로 오르가즘 블러쉬를 좋아합니다. 돌체비타, 상하이 익스프레스, 블론드 비너스, 벨르 드 쥬르 등 제가 좋아하는 영화 제목에서 따온 이름도 좋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소의 이름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한국에 나스의 팬이 많으니 서울이라는 이름의 아이섀도는 어떨까요? 아직 없지만 생각해봐야겠어요.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고 들었다. 창의적인 작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영화가 있는지?
무성영화를 좋아합니다. 무성영화의 세련된 감성이 오늘날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영화들을 촬영한 방식, 세심한 조명, 필름의 퀄리티, 배우, 의상, 헤어, 메이크업 등이 이제는 사라져 다시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스 외에 사용하는 뷰티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향수는 3백 개 정도 가지고 있으니 얼마든지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딥티크와 에르메스 향수도 좋아하죠. 아, 요즘 너무 좋아하는 제품 중 에르메스에서 나온 만다린 앙브레라는 샤워 젤이 있습니다. 키엘 제품도 좋아하는데 특히 보디로션이 좋습니다. 안타깝게도 나스에는 보디로션이 없어서 저는 몰래 다른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웃음).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챕스틱도 좋아해서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그리고 세타필 비누도 정말 좋아합니다. 저는 꼭 고체 비누를 사용하거든요.


당신에게 모투타네는 어떤 의미인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인데, 지옥과 행복이라고 할까요. 4년 전에 거대한 태풍이 덮쳐 이 지역 전체가 초토화된 적이 있습니다. 저는 당시 뉴욕에 있었지만 사진을 통해 계속 주시했습니다. 정말 지옥처럼 보였어요. 최고의 아름다움이 태풍으로 순식간에 파괴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섬을 유지·관리하기가 상당히 어렵고, 그런 반면 믿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우 특별한 장소이고, 독특하고 놀라운 빛과 컬러가 존재하지요. 그곳의 산호초도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매우 사랑하는 곳이며 때로는 정말 무서운 곳이 되기도 합니다. 다루기 힘든 곳이라고 할까요. 혹시 사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팔겠습니다(웃음).


모투타네를 소유하게 된 이유는? 이 섬의 어떤 부분에 가장 끌렸는지?
모투타네를 소유하려면 우선 제정신이 아니어야 합니다(웃음). 이곳은 세상 전체와도 같고, 개인의 행성을 갖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원한다면 나머지 세상과 분리되어 지낼 수도 있습니다. 그곳 자체가 온 세상과 다름없다는 점, 저만의 작은 세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끌렸습니다. 제가 물고기자리여서인지 물을 좋아하는데, 이곳보다 더 많은 물을 볼 수 있는 곳도 없겠지요? 바다를 좋아한다면, 자신만의 섬을 갖는 것 자체가 천국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무인도, 로빈슨 크루소, 보물섬 같은 것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지요. 이곳은 그 환상과 같습니다. 저는 판타지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판타지를 구입했고, 그 판타지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젊지 않은 여성들도 때로는 당신이 선택한 나스의 모델인 샬럿 램플링이나 틸다 스윈턴이 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들이 여성을 꿈꾸게 한다.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한 팁을 준다면?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팁은 자신감입니다. 언급하신 두 여성은 대단한 자신감과 강렬한 스타일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들은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현재 모습에 만족하고 그 모습 그대로를 편안하게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점이 모든 것에 투영된다고 생각합니다. 나이 드는 것에 대해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불행하게도 현대사회의 많은 여성들은 나이 드는 것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모델의 이미지나 젊은 사람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면서 아름다움은 곧 젊음을 뜻하는 것이 되었어요.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과해져 여성들이 50세가 넘으면 온갖 성형수술을 하고, 자신들의 연인이 나이 때문에 떠날까 봐 걱정하기도 합니다. 제가 그 두 여성을 캠페인 모델로 선택한 이유도 나이에 대한 극단적인 병적 증세에서 시작됐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주름이 있고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너무나 아름답고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추후에도 캠페인이나 컬래버레이션에 나이가 있는 모델을 기용할 생각입니다. 결국 자신에 대해 얼마나 편안하게 느끼는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서는 자신을 돌보고, 음식을 조심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자신을 가꾸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팁이 될 수 있겠네요. 그리고 60, 70세 이후에도 여전히 메이크업을 해야 하고 스스로 섹시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사람들이 나이 드는 것을 힘들어하는 이유는 스스로 불안하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저도 몇 년만이라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지만, 이것이 인생이지요. 모든 사람이 나이를 먹습니다. 스무 살 젊은 여성도 언젠가는 여든 살이 됩니다. 그러니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배우는 수밖에 없겠지요.


그럼 여성의 아름다움은 자신감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물론입니다. 자신감, 그리고 사랑에 빠지는 것, 이것이 여성을 아름답다고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지 않고 있다면, 조금은 덜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작년에 나스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자신과 브랜드를 위한 미래의 계획이 있나?
나 자신을 위한 계획은 없습니다. 저는 그저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려고 노력합니다.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아이디어는 많지만, 계획을 많이 세우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계획을 세우지 않게 됩니다. 다음 날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지요(웃음). 무계획이 좋은 계획입니다! 직원들에게도 항상 계획을 너무 많이 세우지 말고, 미팅도 너무 많이 하지 말라고 합니다. 계획을 요청하면, 전 바로 취소하고 싶어집니다. 내일의 계획을 세울 수는 있지만, 6개월 후라면 제가 그때도 여기에 있을지, 그날 제 기분이 어떨지 모르니 그런 계획은 세우기 힘들지요. 가능한 한 조금 덜 계획적으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제 인생의 계획이라면? 글쎄요, 책을 마무리하고, 그 책을 출간하는 일 정도를 들 수 있겠지요. 하지만 10년 후, 20년 후는 얘기하기 힘듭니다. 희망이라면, 그때도 즐겁게 살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물론 분명히 언제나처럼 즐기려고 애쓰겠지요. 즐길 수 없다는 건 상상하기도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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