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auty of ‘Moder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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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02, 2014

에디터 고성연

한국인들이 유독 사랑하는 ‘브라운 스피릿(brown spirits)’의 대표 주자인 스카치위스키. 그중에서도 1994년 시장에 첫선을 보인 지 8년 만에 1억 병이라는 대단한 판매고를 올린 임페리얼(Imperial)은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온 위스키 브랜드일 것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프리미엄 스카치위스키라는 명성을 지닌 이 상징적인 브랜드가 올해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선보인 임페리얼 탄생 2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 한국이 자랑하는 신비로운 청자와 청아한 백자의 매혹적인 색채와 현대적인 세련미를 물씬 풍기는 특유의 다이아몬드 앵글 커팅이 신선한 조화를 창출해낸 이 한정판 스카치위스키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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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20돌을 맞이한 프리미엄 스카치위스키
프랑스의 디자인 철학자 스테판 비알은 디자인이 자아내는 ‘경험 효과’를 중시한다고 했다. 단순히 형태가 주는 아름다움에서 더 나아가 삶의 경험에 좀 더 높은 질을 부여하는 부가가치를 선사한다는 얘기다. 그게 도시의 설치물이든, 디지털 서비스든, 소비재든 말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프리미엄 스카치위스키 브랜드인 임페리얼은 이런 맥락에서 애주가들의 경험치를 풍부하게 만들어준 존재로 꼽힌다.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맛과 합리적인 가격대뿐만 아니라 세월을 거치면서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은근한 재미를 안겨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1994년 ‘임페리얼 클래식 12’로 포문을 열며 국산 프리미엄 위스키의 오라를 당당히 뿜어온 이 브랜드는 2000년대 초 직사각형의 다소 투박한 병 디자인에서 탈피해 날렵한 곡선미를 보여줬고, 위조 위스키 방지 차원에서 술을 따를 수는 있지만 다시 주입하지는 못하도록 하는 ‘키퍼 캡(keeper cap)’을 도입하기도 했다. 또 만화가 이현세, 우리나라 최초의 프리미어 리거인 박지성 선수, 배우 장동건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면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왔다. 올해로 탄생 20주년을 맞이한 임페리얼은 더욱 특별한 변신을 꾀했다. 최근 임페리얼 보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다이아몬드 앵글 커팅을 한국 전통미를 품은 청자와 백자를 모티브 삼아 재해석해낸 디자인을 선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우아한 흰색과 은은한 청자 빛깔을 띤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된 ‘임페리얼 탄생 20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은 산업 디자인계의 구루로 꼽히는 김영세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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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도자기와 태극의 미를 담은 디자인

“오랜 생각 끝에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선대가 남긴 예술성을 담기로 했습니다. 한국 고유의 백자가 풍기는 순백의 미와 청자에서 발견할 수 있는 비색의 우아함을 표현하기 위해 깊은 고민을 했지요. 또 병 옆면에는 각각 ‘음양’과 ‘사괘’라는, 태극기에서 빌려온 아름다운 곡선과 직선 문양으로 수를 놓았고요.” 다시 말해 이 한정판 위스키의 보틀 디자인은 태극과 사괘(건곤감리)의 한국적 철학을 현대적으로 풀어냄으로써 자신의 디자인 스타일인 ‘모던 코리아(modern korea)’를 구현해낸 결과물이라는 게 김영세 디자이너의 설명이다. 의미를 더하기 위해 병 중심부에는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표현한 임페리얼 그래픽 모티브에 20주년을 기념하는 숫자 ‘20’을 새겨 넣기도 했다. 이번 임페리얼 탄생 20주년 기념 에디션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맛의 품격도 남다르다. ‘20’이라는 뜻깊은 숫자에 걸맞게 스코틀랜드에서 20년 이상 숙성된 원액만을 엄선하고, 최상의 블렌딩을 거쳐 빚어내 최고급 위스키로서의 소장 가치를 높였다. 임페리얼이 걸어온 지난 20년을 기리는 차원에서 페르노리카 코리아(대표 장 마누엘 스프리에)는 지난 6월 김영세 디자이너와 손잡고 1994년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다양한 오브제, 당대의 추억을 ‘돋게’ 하는 영상과 음악으로 꾸민 <Then Meets Now>라는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임페리얼 탄생 2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경기점, 센텀시티점, 마린시티점에서 한정 판매되며 판매가는 1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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