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cinating Egy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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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05, 2026

에디터 성정민

매해 문학, 자연, 쿠튀르 같은 서정적인 테마를 통해 깊은 감동을 선사해온 반클리프 아펠의 테마틱 하이 주얼리 컬렉션. 올해는 2천 년이라는 긴 시간을 넘어 세상을 사로잡고 호기심을 자극해온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 출발한다. 그 결과 탄생한 ‘매혹적인 이집트(Fascinating Egypt)’ 컬렉션은 오랜 시간 메종의 창작 세계에 영감을 불어넣어온 이집트의 유산을 새롭게 조명하고, 현대적인 감각과 창의성을 더해 반클리프 아펠만의 독창적인 비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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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오의 시대가 남긴 영원한 유산
파라오가 통치하던 고대 이집트 문명은 2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류 역사상 가장 찬란하고 다채로운 문화유산을 남겼다. 그러나 아직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신비로움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러한 매혹은 시대를 거치며 예술과 문화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쳤고, 수많은 작품과 새로운 유산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파리는 이집트 문명에 대한 관심이 유독 뜨거웠던 도시다. 1822년 샹폴리옹의 상형문자 해독, 1836년 콩코르드 광장에 세운 룩소르 오벨리스크, 그리고 20세기 장식미술에 큰 영향을 미친 이집토마니아(Egyptomania)에 이르기까지, 이집트는 다양한 방식으로 프랑스 예술계에 영감을 불어넣었다.
1906년 반클리프 아펠이 탄생했을 당시에도 파리 예술계는 이집트 유산에 대한 새로운 관심으로 들끓고 있었다. 1909년 샤틀레 극장에서 세르주 댜길레프(Serge Diaghilev)의 발레 뤼스(Ballets Russes)가 선보인 〈클레오파트라〉는 화려한 의상과 웅장한 무대 연출로 관객들을 고대 이집트의 세계로 이끌었다.
이러한 열기는 1922년 11월 26일,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Howard Carter)가 오랜 탐사 끝에 왕가의 계곡에서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된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견하며 절정에 이르렀다. 무덤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황금 주얼리와 조각상, 귀중한 오브제, 젬스톤을 세팅한 유물들은 다시 한번 전 세계적인 고대 이집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 같은 시대적 흐름은 반클리프 아펠에도 즉각적인 영감을 안겨주었고, 1923년과 1924년에 제작된 여러 작품에서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늘날 메종의 패트리모니 컬렉션에는 이집트에서 영감받아 탄생한 약 10점의 귀중한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1920년대부터 이집트로부터 깊은 영감을 받아온 메종은 그 서사를 이어가며,
이 고대 유산에 메종만의 비전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 캐서린 레니에 (Catherine Rénier, 회장 및 CEO)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이집트 문명
이번 테마틱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서 반클리프 아펠은 이집트 문명과 메종이 함께 쌓아온 유산에 경의를 표하는 1백80여 점의 하이 주얼리 작품을 선보인다. 디자인의 출발점은 메종의 패트리모니 컬렉션뿐 아니라 1930~50년대 이집트 왕실이 소장했던 반클리프 아펠의 작품, 이집트 박물관의 유물과 아카이브, 상형문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자료에서 찾았다. 이를 통해 얻은 조형 언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메종의 젬스톤 전문가와 숙련된 장인의 기술력을 더해 정교하면서도 아름다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으로 탄생시켰다.
이번 컬렉션에서 특히 돋보이는 것은 메종의 상징적인 미스터리 세팅 기법이다. 보석을 한 땀 한 땀 수놓듯 세팅하는 이 기법은 보석의 금속 프롱을 완전히 감춰 회화나 조각을 보는 듯한 인상을 주며, 평면적인 이집트 벽화의 조형미와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이집트 도상학에서 중요한 상징인 연꽃은 1910년대부터 메종의 작품에 등장했으며, 1922년 투탕카멘 무덤 발굴 이후 더욱 활발하게 활용되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연꽃을 형상화한 ‘플레르 드 로투스 미스테리유즈(Fleur de Lotus Mystérieuse)’ 클립을 비롯해, 이집트 신화 속 다양한 동물 신을 모티브로 한 클립들이 모두 미스터리 세팅 기법으로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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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벽화 역시 주얼리로 정교하게 구현했다. 피라미드의 풍경과 파라오의 마스크, 고대 신전 등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스톤을 마이크로 모자이크처럼 세밀하게 세팅했으며, 인그레이빙, 해머링, 폴리싱, 가드룬 등 여러 금세공 기법을 조화롭게 활용해 실제 벽화를 보는 듯한 깊이와 질감을 표현했다.
고대 이집트의 무덤과 사원에서 발견되는 벽화는 연회와 종교 의식, 장례 의식뿐 아니라 당시 무용 예술의 중요성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메종은 오랫동안 창작의 원천이 되어온 ‘춤’이라는 테마를 이집트 문화와 연결해 ‘댄수즈 오 탕부랭(Danseuse au Tambourin)’, ‘댄수즈 오 플라벨룸(Danseuse au Flabellum)’, ‘댄수즈 오 로터스(Danseuse aux Lotus)’ 클립을 선보인다. 골드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장인들의 뛰어난 기술은 견고함과 여백의 균형 속에서 무용수의 우아한 움직임과 음악에 따라 물결치는 패브릭의 유려한 흐름까지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집트를 대표하는 문자 체계인 상형문자에 대한 탐구도 컬렉션 전반에 녹아 있다. 각 원소를 상징하는 상형문자를 스노 파베 세팅 다이아몬드에 양식화된 모티브로 표현한 ‘오리진 드 로(Origine de L’eau)’, ‘오리진 플로랄(Origine Florale)’, ‘오리진 뒤 쏠레이유(Origine du Soleil)’ 칵테일 링은 상형문자를 현대적인 조형 언어로 풀어낸 대표적인 작품이다. 또 옐로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완성한 상형문자가 띠처럼 이어지고, 쿠션 컷 컬러 스톤으로 마무리한 ‘프라그망 드 보네르(Fragment de Bonheur)’, ‘프라그망 마니피크(Fragment Magnifique)’, ‘프라그망 드 보떼(Fragment de Beauté) 클립 역시 이집트 문화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컬렉션의 모든 작품에는 반클리프 아펠의 모노그램을 상형문자 카르투슈로 재해석한 특별한 각인을 새겨, 메종이 고대 이집트 문명에 바치는 깊은 헌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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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1백80여 점에 이르는 각각의 작품에는 이집트 유산을 향한 반클리프 아펠만의 해석과 메종의 탁월한 주얼리 제작 기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처럼 방대한 문화유산을 현대적인 하이 주얼리 컬렉션으로 재탄생시킨 것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젬스톤에 대한 깊은 이해와 독보적인 장인 정신, 그리고 메종의 뛰어난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매혹적인 이집트’ 컬렉션은 단순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 머물지 않는다. 시대를 초월한 예술과 장인 정신이 만나 완성한 또 하나의 유산이자, 반클리프 아펠이 고대 이집트 문명에 바치는 가장 아름다운 헌사라 할 수 있다. 문의 1877-4128



Special Interview


고대와 현대의 조화로운 만남이 주는 감동

반클리프 아펠의 테마틱 하이 주얼리 ‘매혹적인 이집트’ 컬렉션 출시를 기념해 반클리프 아펠 회장 및 CEO 캐서린 레니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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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Chosun(이하 SC) 반클리프 아펠의 테마틱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문학, 자연, 쿠튀르 같은 서정적인 테마를 통해 깊은 감동을 선사해왔습니다. 이번 ‘매혹적인 이집트’ 컬렉션은 위대한 문명에서 영감받아 탄생했다고 들었습니다. 이집트의 장대한 역사와 독특한 문화적 서사를 주얼리 예술로 섬세하게 재해석C하는 창조적인 여정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첫 번째 단계는 아카이브로 돌아가 이집트에 대한 모든 영감을 찾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제작된 작품이든, 혹은 결코 제작되지 않았을 수도 있는 드로잉까지요. 다음 단계에서는 팀원들이 직접 박물관을 방문하고 방대한 자료를 읽고 연구하며 수많은 시도와 실험을 거쳐 메종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모색했습니다. 그 후 공방에서 구조적인 설계를 고민하고 세팅하며 조정하는 데 수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결국 영감의 원천과 공방의 기술적 현실을 조화롭게 결합하고, 메종이 공방에서 함께 발전시켜온 장인 정신을 통해 이집트라는 테마를 오늘날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피스로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SC 다양한 클립에 적용된 미스터리 세팅(Mystery Set)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번 컬렉션에 담긴 하이 주얼리 장인 정신이나 기술적 도전 과제에 대해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미스터리 세팅 하면 네크리스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이번에 저희는 미스터리 세팅을 적용한 작은 클립을 다수 선보였습니다. 대담한 컬러 조합을 통해 미스터리 세팅의 강점과 아름다움을 담아서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죠. 기술적인 도전 과제라면 이번에 처음으로 하나의 작품에 세 가지 컬러의 스톤을 미스터리 세팅으로 결합한 것입니다. 보통 저희의 미스터리 세팅은 루비, 에메랄드, 사파이어에 다이아몬드를 더해 단색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전통적인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이아몬드와 함께 다양한 오너멘탈 스톤을 활용해 색채의 향연을 펼치고 대담함을 표현했습니다. 베뉘스 미스테리유 클립에서는 두 가지 컬러 조합을 볼 수 있으며, 피그망 미스테리유 링에서는 세 가지 색상의 미스터리 세팅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색채의 유희이기도 합니다.


SC 클립 디자인 중 고고학적 발굴품을 연상시키는 정형화되지 않은 불규칙한 느낌의 프라그망 클립(Fragment clips)이 눈에 띕니다. 여기에 매우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메종은 이번 컬렉션을 선보일 때 보다 깊이 있는 연구를 위해 여러 유서 깊은 박물관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은 물론, 베를린의 노이에스 박물관까지요. 특히 베를린에서는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한 유서 깊은 건물에 수많은 유물이 마치 예술 작품처럼 정교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수천 년의 시간을 품은 고귀한 유물들이 지극히 현대적인 공간에 놓인 모습은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저희 아틀리에에 고대와 현대의 조화로운 만남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고자 하는 영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프라그망 클립들은 박물관이나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듯 고귀한 파편을 섬세하게 담아낸 것입니다. 각각의 클립은 고유한 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파편의 불규칙한 형태에도 온전한 메시지를 새겨 넣어, 그 안에 담긴 깊은 의미를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동시에 매우 기하학적인 장식석의 형태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도록 섬세하게 설계했습니다.‘매혹적인 이집트’ 컬렉션 작품들은 골드 표면이 섬세하게 돋아나 있거나, 조각된 돌의 부조(bas-relief)처럼 입체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골드는 질감 있는 화이트 다이아몬드 표면에 우아하게 자리하고, 실루엣의 두 번째 층에 자리한 옐로 골드가 아래에서 은은하게 빛나며 윤곽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며, 그 빛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SC 시계가 정밀함과 신뢰의 언어라면, 주얼리는 감정적 취향의 언어에 가깝습니다. 두 세계는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한 사람의 인생에 오래 머무는 물건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분야를 아우르는 반클리프 아펠이 고객의 시간에 어떤 방식으로 남기를 바라시나요?
저희는 작품 하나하나에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불어넣습니다. 아시다시피, 모든 피스는 창조적인 영감뿐 아니라 기술적인 완벽함까지 고려해 세월의 흐름에도 변치 않는 가치를 지니도록 고안됩니다. 섬세한 조립 과정과 수많은 조각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주얼리 제작의 복합성은 모든 작품이 오랜 세월 변함없이 지속되고 착용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 결과입니다.
또 작품을 창조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또 다른 측면은 바로 편안한 착용감입니다. 다양한 목선과 손가락, 손목에 우아하게 어우러지도록 디자인됩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작품이 수십 년간 소유자의 삶과 함께하며 영원한 동반자가 되도록 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저는 메종이 1백20여 년 역사 속에서 변함없이 지켜온 미학적 표현, 즉 헤리티지에서 영감받은 테마를 끊임없이 재조명하고, 깊이를 더하며 발전시켜온 것이 모든 작품에 고유한 의미를 부여하고 세월을 초월한 가치를 선사한다고 믿습니다. 저희는 랜드스케이프 브레이슬릿(landscape bracelet), 미스터리 세팅, 그리고 변형 가능성(transformability) 같은 메종의 시그너처 기법을 모든 컬렉션에 다시 적용하며, 이러한 독창적인 장인 정신이 해마다 작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풍요롭게 합니다. 이처럼 메종의 독보적인 장인 정신과 상징적인 기법, 그리고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더욱 발전하는 보편적인 테마는 작품이 세월을 넘어 영원히 빛나도록 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세 가지 중요한 가치는 저희가, 그리고 저희 고객들이 작품을 오랜 시간 소중히 간직하고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며, 그 특별한 순간의 아름다운 기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굳건한 기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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