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 2025
에디터 성정민
단순한 모티브를 넘어 메종의 영혼이자 예술적 대담함으로 자리매김한 까르띠에 팬더. 등장과 함께 끊임없이 발전하고 재해석되며 20세기 주얼리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디자인 중 하나가 된 레전더리한 컬렉션을 재조명한다.
|
© Emmanuel Lafay © Cartier
|
|
Jean Larivière pour Egoïste © Cartier
|
Documentation Cartier Paris © Cartier
|
모든 것은 1914년, 스타일의 요람이라 불리던 파리 뤼 드 라 뻬 13번지에서 시작되었다. 이곳에서 팬더는 오닉스와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워치의 형태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아프리카 여행 중 먹이를 찾아 헤매는 팬더의 모습에 매료된 루이 까르띠에가 이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만든 것. 이 첫 팬더 워치는 매우 추상적인 형태였으나, 색다른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손목시계 최초로 팬더의 반점 무늬 모티브를 적용한 블랙 & 화이트 페이빙(paving)은 아르데코 양식의 핵심인 대조법의 도래를 알렸다. 팬더 워치가 등장한 해와 같은 해 까르띠에가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조르주 바르비에(George Barbier)에게 의뢰한 주얼리 전시 초대장 디자인에도 팬더가 등장했다. 이때부터 팬더는 까르띠에의 상징적 언어로 자리매김했는데, 이러한 팬더를 영원한 까르띠에 컬렉션으로 만든 인물이 있다. 바로 당시 까르띠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쟌느 투상이다. 1933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쟌느 투상의 지휘 아래 팬더는 조작적이고 입체적인 형태를 갖추며 점차 컬렉션 형태로 확장되어갔다. 쟌느 투상은 예술가들이 넘쳐나는 파리의 사교 모임에서 늘 돋보이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든 이들의 뮤즈 같은 존재였다.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기 전 그녀는 까르띠에 창립자의 3대손인 루이 까르띠에를 처음 만났다. 쟌느 투상의 뛰어난 심미안과 독창성에 감명받은 루이 까르띠에는 그녀에게 메종 합류를 제안한다. 1933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쟌느 투상의 손에서 주얼리, 워치는 물론 핸드백, 소지품 케이스와 담배 케이스에 이어 모든 종류의 액세서리가 탄생한다. 그 모티브 중 하나가 바로 그녀의 별명이었던 ‘팬더’다. 쟌느는 팬더를 모티브로 한 주얼리 제작을 위해 파리 근교에 위치한 뱅센(Vincennes) 동물원을 자주 방문했던 디자이너 피에르 르마르샹(Pierre Lemarchand)과 협업했다. 그는 마치 조각품과 같은 새로운 실루엣으로 1940년대를 대변하는 위풍당당한 팬더를 제작했으며, 각종 팬더 모티브를 재해석해 20세기 가장 매혹적인 주얼리 작품을 탄생시켰다.
|
Archives Cartier Paris © Cartier
|
© Arthur Elgort Trunk Archive
|
|
© Ines Dieleman © Cartier
|
© Cartier
|
“끊임없이 진화하는 아이콘인 팬더 드 까르띠에는 주얼리와 워치메이킹 모두에서 시대정신을 대변한다”
|
© Cartier
|
© Amanda Charchian © Cartier
|
|
© Cartier
|
© Yona Hillat © Cartier
|
끊임없이 진화하는 영감
팬더 컬렉션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다. 처음 등장한 이래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조각적이고 추상적인 형태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형태로 변모하며 진화해온 것. 현대에 와서 팬더의 모습은 더욱 다양해졌다. 본래의 야생적 이미지에서 때로는 사랑스럽거나 장난스러운 팔색조 매력을 더하며 강렬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 팬더의 정교한 디자인 요소는 그대로 갖춘 채 이외의 요소를 모두 덜어내 뛰어난 착용감과 심플한 매력을 강조한 팬더 드 까르띠에 주얼리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에도 팬더 드 까르띠에는 다양한 형태와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때로는 두 마리의 팬더가 등장해 볼륨감을 더하고, 팬더끼리 교감하는 모습으로 강렬한 생명력과 생동감을 부여하기도 한다. 날카로운 눈빛과 섬세한 표정이 돋보이는 두 마리 팬더는 토크 네크리스, 뱅글 브레이슬릿, 링 등 다양한 형태의 주얼리로 재탄생했다. 마디 구조를 갖춘 목걸이와 팔찌의 움직임은 서로 다른 2개의 부품을 2개의 골드 브레이드로 교차시키고, 팬더 머리 안에 위치한 2개의 스프링을 연결해 만들어냈다. 이 때문에 착용감이 우수하고 유연하다.
한 마리의 팬더를 중앙에 두어 뮤즈이자 주인공으로 표현한 제품도 있다. 에메랄드를 세팅한 네크리스는 팬더가 이 보석을 지키는 듯한 모습으로 표현해 웅장한 느낌을 선사한다. 또 다른 링에서는 팬더의 부드러운 곡선미보다 기하학적이고 건축적인 직선의 아름다움을 살려 강렬한 야성미를 보여준다. 이외에도 팬더가 시계 페이스를 들여다보며 다가가는 듯한 모습의 프레셔스 워치, 워치의 페이스를 물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시간을 움켜쥔 팬더의 모습을 형상화한 워치 컬렉션까지, 더 다채로워진 팬더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이렇듯 끊임없이 진화하는 아이콘인 팬더 드 까르띠에는 주얼리와 워치메이킹 모두에서 시대정신을 대변한다.
한 마리의 팬더를 중앙에 두어 뮤즈이자 주인공으로 표현한 제품도 있다. 에메랄드를 세팅한 네크리스는 팬더가 이 보석을 지키는 듯한 모습으로 표현해 웅장한 느낌을 선사한다. 또 다른 링에서는 팬더의 부드러운 곡선미보다 기하학적이고 건축적인 직선의 아름다움을 살려 강렬한 야성미를 보여준다. 이외에도 팬더가 시계 페이스를 들여다보며 다가가는 듯한 모습의 프레셔스 워치, 워치의 페이스를 물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시간을 움켜쥔 팬더의 모습을 형상화한 워치 컬렉션까지, 더 다채로워진 팬더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이렇듯 끊임없이 진화하는 아이콘인 팬더 드 까르띠에는 주얼리와 워치메이킹 모두에서 시대정신을 대변한다.
1 섬세한 세공과 장인 정신의 진수를 모여주는 생동감 넘치는 팬더의 모습을 묘사한 팬더 네크리스.
2 까르띠에 매장을 들여다보는 팬더의 모습을 표현한 과거 광고 캠페인 비주얼.
3 1948년 윈저 공작 부인을 위해 만든 에메랄드 및 블랙 에나멜 장식의 옐로 골드 팬더 브로치.
4 1933년, 루이 까르띠에의 요청에 의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자리매김한 쟌느 투상.
5 1992년 <보그> 이탈리아에 실린 화보.
6 날렵하게 달려드는 팬더의 생생한 움직임이 잘 표현된 팬더 주얼리 워치.
7 유연한 두 마리 팬더의 얼굴을 섬세하게 묘사한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8 옐로 골드에 오닉스, 에메랄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9 팬더의 포식자다운 강한 턱처럼 각면 처리한 옐로 골드 소재의 팬더 드 까르띠에 링과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을 착용한 모델.
10 볼륨감 넘치는 실루엣과 정교한 세공으로 유연한 팬더 두 마리를 형상화한 팬더 드 까르띠에 네크리스.
11 그레이프 컬러 송아지가죽에 시그너처 팬더 발톱 엠보싱을 더한 팬더 C 드 까르띠에 백.
2 까르띠에 매장을 들여다보는 팬더의 모습을 표현한 과거 광고 캠페인 비주얼.
3 1948년 윈저 공작 부인을 위해 만든 에메랄드 및 블랙 에나멜 장식의 옐로 골드 팬더 브로치.
4 1933년, 루이 까르띠에의 요청에 의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자리매김한 쟌느 투상.
5 1992년 <보그> 이탈리아에 실린 화보.
6 날렵하게 달려드는 팬더의 생생한 움직임이 잘 표현된 팬더 주얼리 워치.
7 유연한 두 마리 팬더의 얼굴을 섬세하게 묘사한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8 옐로 골드에 오닉스, 에메랄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9 팬더의 포식자다운 강한 턱처럼 각면 처리한 옐로 골드 소재의 팬더 드 까르띠에 링과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을 착용한 모델.
10 볼륨감 넘치는 실루엣과 정교한 세공으로 유연한 팬더 두 마리를 형상화한 팬더 드 까르띠에 네크리스.
11 그레이프 컬러 송아지가죽에 시그너처 팬더 발톱 엠보싱을 더한 팬더 C 드 까르띠에 백.
01. Cartier Special Edition_Inside the World of Cartier 보러 가기
02. Cartier Special Edition_Timeless Magnificence 보러 가기
03. Cartier Special Edition_The Icon Returns 보러 가기
04. Cartier Special Edition_Time Takes Flight 보러 가기
05. Cartier Special Edition_Endless LOVE 보러 가기
06. Cartier Special Edition_The Eternal 보러 가기
07. Cartier Special Edition_Christmas Dream 보러 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