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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 2022

글 고성연

아트 위크 도쿄 2022


지난달 우리나라 문화 예술계를 한껏 달군 프리즈·키아프 아트 페어의 첫 공동 개최를 계기로 미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글로벌 아트 신(art scene)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는데, 때마침 팬데믹으로 국경의 빗장이 점차 열리는 한편 행사도 쏟아지고 있다. 백신을 접종한 개인의 무비자 여행이 가능해진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는 내달 초 또 하나의 문화 예술 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해 ‘소프트 론칭’으로 시동을 걸었고, 올가을에는 글로벌 미술 애호가들에게 본격 손짓하고 나선 ‘아트 위크 도쿄(Art Week Tokyo)’를 미리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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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전에 문화 예술계에서 자주 논했던 주제 중에는 ‘어떤 도시가 아시아 허브의 위상을 차지할 것인가’도 포함되어 있었다. 홍콩, 상하이, 도쿄, 서울, 타이베이 등 아시아 주요 도시들이 ‘창조 도시’나 ‘문화 예술 허브’라는 키워드를 둘러싸고 펼치는 경쟁 구도는 흥미로워 보였다. 팬데믹으로 급제동이 걸렸지만 서로 간의 물리적 교류가 원활하지 못했다고 해서 모두가 ‘동면’에 접어든 건 아니었다. 도시들은 저마다의 행보를 꾸준히 해왔고, 이제 하늘길이 점차 자유롭게 열리고 규제가 풀리면서 다시 ‘내가 제일 잘나가’를 외치기 시작했다. 서울은 코로나 시국에 글로벌 도시로서 매력을 발산한 동시에 성장 잠재력까지 인정받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의 이웃 도시들도 결코 공백기로 점철된 세월을 보내지는 않았다. 도쿄도 마찬가지다. 도시 곳곳에서 현대미술을 위시해 디자인, 건축, 미식 등을 아우르는 새로운 플랫폼 ‘아트 위크 도쿄(Art Week Tokyo, AWT)’가 ‘지난해 소트프 론칭’ 형태로 첫선을 보였는데, 올해는 공적 지원과 함께 미술계의 보다 활발한 참여로 골격과 내실을 한층 키운 ‘확장형 버전’으로 다국적 손님들을 맞이한다. 특히 글로벌 최강 아트 페어 브랜드 아트 바젤(Art Basel)과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VIP 프로그램도 꾸린 터라 미술 애호가들의 기대감을 북돋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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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3일부터 6일까지 공식 일정을 이어가는 ‘아트 위크 도쿄 2022’는 총 52개 기관·조직이 참여하는 커다란 쇼케이스를 표방한다. 도쿄 국립신미술관, 도쿄 국립근대미술관 같은 유수의 공공 미술관, 모리 아트 센터, 시세이도 갤러리, 에르메스의 도쿄 전시 공간인 르 포럼 등 사립 미술관과 아트 센터, 그리고 아트 위크 도쿄의 공동 창립자이자 디렉터 니나가와 아쓰코가 이끄는 화랑인 테이크 니나가와를 비롯해 갤러리 페로탕, 블럼 앤드 포, 스카이더배스하우스, 카이카이키키 갤러리 등에서 다채로운 전시와 행사를 전개한다. 일본 현대미술계 거목 오타케 신로 회고전(도쿄 국립근대미술관, 11월 1일부터)을 비롯해 스기모토 히로시(갤러리 고야나기), 가와우치 린코(도쿄 오페라 시티 아트 갤러리) 같은 저명한 사진가들의 개인전, 영국 작가 줄리언 오피(Julien Opie), 독일 작가 크리스티아네 뢰어(Christiane Lo··hr) 같은 이름도 눈길을 끈다. 긴자에 위치한 아티존 뮤지엄에서는 개념미술의 선구자로 통하는 마르셀 뒤샹의 ‘여행 가방 속 상자(자신의 작품을 작은 모형으로 만들어 상자와 가죽 가방에 넣은 ‘휴대용 미술관’ 같은 작품)’ 시리즈를 선보이는 전시를 10월 25일부터, 파리 오페라 하우스와 아트를 주제로 한 기획전을 11월 5일부터 개시한다. 올해 개관 15주년을 맞이한 도쿄 국립신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한국의 현대미술 거장 이우환 회고전은 마무리를 아트 위크 도쿄 기간과 함께한다(11월 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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