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ute to ‘King of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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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5, 2014

에디터 고성연(두바이 현지 취재)

‘왕의 스포츠’라 불리는 폴로와 ‘왕실 위스키’로 통하는 로얄 살루트의 조화는 브랜드 마케팅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근사하다. 특히 중동의 사막 위에 자리 잡은 폴로 클럽에서 펼쳐진 국제적인 폴로 대회 ‘2014년 로얄 살루트 아랍에미리트 네이션스 컵’에서 어우러지는 격조 있는 스포츠와 스카치위스키의 궁합은 이색적인 풍경의 매력까지 더해져 더욱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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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대니얼 핑크는 인간의 미묘한 감정을 파악함으로써 공감을 이끌어내는 걸 ‘하이 터치(high touch)’라는 단어로 정의한 적이 있다. 감성 마케팅이 화두가 된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고객의 마음을 훔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하이 터치’에 성공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녔지만 본질적인 DNA가 맞닿은 이종 업계의 협력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도 이러한 ‘터치’에 성공하려는 몸부림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정통성을 자랑하는 스카치위스키와 귀족적인 스포츠의 조우. 언뜻 듣기에는 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본질’이 통하면 얘기가 다르다. ‘여왕의 위스키’로 통하는 로얄 살루트(Royal Salute)와 왕실 스포츠인 폴로(Polo)의 만남이 그 좋은 예다. 브랜드들끼리 손잡은 경우는 아니지만 로얄 살루트와 폴로는 ‘정통성’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기에 둘이 엮어내는 시너지가 남다르다.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폴로는 가문과 명예를 숭상하고 엄격한 규칙을 지키는 등 격조 있는 ‘왕의 스포츠’다. 로얄 살루트는 1953년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을 위해 제조된 매우 특별한 위스키로 ‘로얄’이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은 상징적인 술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로얄 살루트가 아르헨티나, 호주, 영국, 중국, 한국(제주) 등 5개 지역에 걸쳐 벌이고 있는 스포츠 마케팅은 탁월한 선택이다. 그중 하나가 ‘로얄 살루트 아랍에미리트 네이션스 컵’이다. ‘중동의 뉴욕’으로 불리는 두바이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사막을 배경으로 한 이색적인 매력 덕분에 더욱더 참관할 만한 가치가 있다.
로얄 살루트가 올해로 5년째 진행해온 이 국제적인 폴로 경기는 지난 1월 말 두바이 시내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한 부티크 호텔 데저트 팜 리트리트(Desert Palm Retreat)에서 열렸다. 프리미엄 호텔들이 즐비한 두바이에서도 주목받는 이 아름다운 호텔에는 메인 폴로 경기장과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을 갖춘 38개의 객실이 자리한다. 근육이 탄탄하고도 유연한 말을 타고 역동적이면서도 기품 있게 경기장을 누비는 폴로 선수들의 모습을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말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절로 그 에너지에 빠져들게 된다. 올해의 결승전은 영국과 인도의 대결. 순위를 다투는 경쟁인 만큼 박진감은 있지만 절도 있게 겨루는 선수들처럼 관중도 긴장하기보다는 순수한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근사한 위스키 향까지 더해지니 이 근사한 사막 위 폴로 클럽은 어느새 작은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여왕에게 헌정된 상징성을 지닌 ‘로얄 살루트 21년’, 마스터 블렌더의 특수한 블렌딩 비법이 돋보이는 ‘로얄 살루트 100 캐스크 셀렉션’, 대관 50주년을 맞이해 제작된 ‘로얄 살루트 50년’ 등 로얄 살루트의 갖가지 버전이 모습을 드러내 관중의 오감을 자극했다. 특히 폴로 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제작된 ‘로얄 살루트 폴로 리미티드 에디션’의 현대적인 디자인과 청량감 넘치는 향도 전 세계에서 온 손님들의 기분을 경쾌하게 북돋웠다. 위스키 향을 살짝 풍기며 담소를 나누는 인물 중에는 로얄 살루트의 전통을 대변하는 브랜드 앰배서더인 토크힐 이언 캠벨 공작도 있었다. 스코틀랜드의 유서 깊은 가문인 아가일(Argyll)가의 13대 공작이자 왕실의 유물 상속자이기도 하다는 그는 누구 못지않게 폴로와 살루트의 조합에 애정을 쏟는 인물로 “로얄 살루트는 숙성 기간이 최소 21년인 격이 다른 프리미엄 위스키”라고 강조하며 ‘환상의 짝궁’을 이루는 스포츠 폴로와의 출중한 궁합에 흐뭇해했다.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흥미진진하게 전개된 결승전의 승리는 결국 타릭 알바와디가 이끄는 영국 팀에 돌아갔다. 시상식에서 양 팀 선수들이 사이 좋게 만면에 웃음을 띠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니 영국의 유명한 프로 폴로 선수이자 로얄 살루트 월드 폴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맬컴 보위크가 결승전 전날 밤 데저트 팜의 폴로 클럽에서 열린 바비큐 파티에서 한 말이 떠올랐다. 이 연회를 마련해준 두바이 폴로 클럽 소유주에게 네이비 색상의 근사한 폴로 재킷을 선물하며 “후원자들에게 늘 받기만 하는 우리들이 뭔가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며 미소 짓는 그의 얼굴에는 분명 진심이 묻어 있었다. 이처럼 잘 어울리는 스포츠와 스카치위스키가 만나 기막힌 시너지가 창출된 것은 물론이고 폴로와 로얄 살루트를 사랑하는 이들의 열정도 무럭무럭 자라나는 듯했다. 이쯤 되면 단순한 이종 결합의 묘미 정도가 아니라 ‘컬래보노믹스(collabonomics)의 미학’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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