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Art Basel in Hong Kong_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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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홍콩은 ‘뜨거운’ 아트 주간을 보냈다. 아트 바젤 홍콩의 주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만 8만8천여 명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고 이불, 서도호 같은 한국 미술계 스타 작가들이 한층 조명을 받았다. 화려한 위용을 내세우다 보니 초기의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래도 거부하기 힘든 매력을 뿜어낸 홍콩의 3월을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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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와 사랑에 빠진 것인지? 아니면 ‘아트 애호’라는 개념 자체에 매료된 것인지?’ 아트 바젤 홍콩의 디렉터를 지냈고 올 초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 페어의 시작을 꽤 성공적으로 이끈 매그너스 렌프루(Magnus Renfrew)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렇게 질문을 던진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트 페어로 자리매김한 아트 바젤 홍콩의 영향력과 더불어 정부 주도로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이식되면서 홍콩의 아트 신이 놀랍도록 풍성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동서양이 한데 녹아든, 동시에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 ‘제3의 공간’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작은 메트로폴리스가 글로벌 창조 허브로 존속하려면 다른 차원의 성숙함이 필요하다. 렌프루도 이 점을 지적한다. 그저 내가 미술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도취되는 것과 때로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미술 생태계의 현실을 다 포용할 만큼 사랑하는 것의 간극을 대중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이다. 어쨌거나 홍콩 정부가 공들여 갈고닦아온 ‘브랜드 홍콩’ 전략은 일단 잘 들어맞은 듯싶다. 여기에는 ‘아트 위크’라 불리는 지난 3월 마지막 주에 열린, 올해로 7회를 맞은 아트 바젤 홍콩의 지분도 상당하다. 특히 올해는 VIP 프리뷰를 포함해 5일간(3월 27~31일) 열린 아트 바젤 홍콩의 주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만 8만8천여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니 성적표만 보면 주최 측은 흐뭇할 수밖에. 도시 곳곳을 문화 예술 콘텐츠로 수놓은 ‘장외’로 눈을 돌리면 더 성황이었다. 쟁쟁한 갤러리들이 들어서 있는 센트럴 지구의 페더 빌딩, H 퀸스 빌딩 등은 물론이고 좀 더 여유로운 분위기가 흐르는 홍콩섬 남쪽의 웡척항 갤러리 지구, 매립지를 문화 예술 지구로 탈바꿈 중인 시주룽 문화 지구의 전시장 M+ 파빌리온 등 발품을 팔아야 할 동선이 꽤 넓어졌다. 홍콩의 신흥 명소 타이퀀 센터에는 ‘시류’를 꿰뚫은 명품 브랜드들이 터를 잡고 매력적인 전시 공간을 선보였다. 이 기간 홍콩을 찾는다면 ‘선택과 집중’의 묘가 필수다.


[2019 Art Basel in Hong K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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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Art Basel in Hong Kong_The People 기사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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