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홍콩은 ‘뜨거운’ 아트 주간을 보냈다. 아트 바젤 홍콩의 주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만 8만8천여 명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고 이불, 서도호 같은 한국 미술계 스타 작가들이 한층 조명을 받았다. 화려한 위용을 내세우다 보니 초기의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래도 거부하기 힘든 매력을 뿜어낸 홍콩의 3월을 되짚어본다.
1 2019 아트 바젤 홍콩 기간 M+ 파빌리온에서 선보인 20세기의 저명한 일본게 미국 작가 노구치 이사무(Isamu Noguchi)와 베트남계 덴마크 작가 자인 보(Danh Vo?)의 2인전(4월 22일까지).
2 올해 아트 바젤 홍콩의 ’스타’ 중 한 명이었던 이불 작가 작품이 전시된 PKM 갤러리 부스.
3 미국 작가 에드 루샤(Ed Ruscha) 소장품을 전시한 가운데 미술 시장의 동향을 발표하면서 패널 토크를 개최했던 UBS 라운지.
4 홍콩 센트럴 지구의 아트 특화 건물인 H 퀸스 빌딩에 자리한 하우저 앤드 워스 갤러리는 ‘거미 작가’로 유명한 현대미술계 거장 루이즈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1922~2010) 전시로 큰 주목을 받았다.
1~4 Photo: SY Ko
5 아트 바젤 홍콩 기간 개최한 서울옥션의 홍콩 경매에서 20세기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세이렌의 노래(Le Chant des Sire`nes)’가 한화 약 72억원에 낙찰됐다. 경매 시작가의 2배가 넘는 기록이다. 사진 제공 서울옥션.
6 아트 바젤의 공식 후원사 중 하나인 스위스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라프레리는 한국 아티스트 안철현과 협업해 ‘빛의 방정식’을 자신만의 예술적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컬렉터스 라운지에서 선보였다. 사진 제공 라프레리.
7 명품 브랜드 루이 비통이 현재 홍콩에서 가장 ‘핫’한 복합 문화 단지 타이퀀 센터(Tai Kwun, Centre for Heritage & Arts)에서 개최한 전시도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탄생시킨 오브제 노매드(Objets Nomades) 컬렉션을 옛 중앙 관공서 건물에서 전시했다. 사진은 ‘게임 룸(Game Room)’으로 꾸민 공간. 사진 제공 루이 비통.
8 홍콩 비영리 재단 HOCA의 주최로 인기 작가 카우스(KAWS) 개인전 <KAWS: ALONG THE WAY>가 홍콩의 문화 공간 PMQ에서 열렸다. 관람객이 몰려 예약을 해도 입장이 쉽지 않았던 전시. Photo: SY Ko
9 프라다는 타이퀀 센터의 건물 중 배럭 블록 3층 전체를 아트, 미식, 패션을 아우르는 프라이빗 클럽 ‘프라다 모드(Prada Mode)’ 행사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사진 제공 프라다
2 올해 아트 바젤 홍콩의 ’스타’ 중 한 명이었던 이불 작가 작품이 전시된 PKM 갤러리 부스.
3 미국 작가 에드 루샤(Ed Ruscha) 소장품을 전시한 가운데 미술 시장의 동향을 발표하면서 패널 토크를 개최했던 UBS 라운지.
4 홍콩 센트럴 지구의 아트 특화 건물인 H 퀸스 빌딩에 자리한 하우저 앤드 워스 갤러리는 ‘거미 작가’로 유명한 현대미술계 거장 루이즈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1922~2010) 전시로 큰 주목을 받았다.
1~4 Photo: SY Ko
5 아트 바젤 홍콩 기간 개최한 서울옥션의 홍콩 경매에서 20세기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세이렌의 노래(Le Chant des Sire`nes)’가 한화 약 72억원에 낙찰됐다. 경매 시작가의 2배가 넘는 기록이다. 사진 제공 서울옥션.
6 아트 바젤의 공식 후원사 중 하나인 스위스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라프레리는 한국 아티스트 안철현과 협업해 ‘빛의 방정식’을 자신만의 예술적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컬렉터스 라운지에서 선보였다. 사진 제공 라프레리.
7 명품 브랜드 루이 비통이 현재 홍콩에서 가장 ‘핫’한 복합 문화 단지 타이퀀 센터(Tai Kwun, Centre for Heritage & Arts)에서 개최한 전시도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탄생시킨 오브제 노매드(Objets Nomades) 컬렉션을 옛 중앙 관공서 건물에서 전시했다. 사진은 ‘게임 룸(Game Room)’으로 꾸민 공간. 사진 제공 루이 비통.
8 홍콩 비영리 재단 HOCA의 주최로 인기 작가 카우스(KAWS) 개인전 <KAWS: ALONG THE WAY>가 홍콩의 문화 공간 PMQ에서 열렸다. 관람객이 몰려 예약을 해도 입장이 쉽지 않았던 전시. Photo: SY Ko
9 프라다는 타이퀀 센터의 건물 중 배럭 블록 3층 전체를 아트, 미식, 패션을 아우르는 프라이빗 클럽 ‘프라다 모드(Prada Mode)’ 행사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사진 제공 프라다
‘아트와 사랑에 빠진 것인지? 아니면 ‘아트 애호’라는 개념 자체에 매료된 것인지?’ 아트 바젤 홍콩의 디렉터를 지냈고 올 초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 페어의 시작을 꽤 성공적으로 이끈 매그너스 렌프루(Magnus Renfrew)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렇게 질문을 던진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트 페어로 자리매김한 아트 바젤 홍콩의 영향력과 더불어 정부 주도로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이식되면서 홍콩의 아트 신이 놀랍도록 풍성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동서양이 한데 녹아든, 동시에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 ‘제3의 공간’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작은 메트로폴리스가 글로벌 창조 허브로 존속하려면 다른 차원의 성숙함이 필요하다. 렌프루도 이 점을 지적한다. 그저 내가 미술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도취되는 것과 때로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미술 생태계의 현실을 다 포용할 만큼 사랑하는 것의 간극을 대중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이다. 어쨌거나 홍콩 정부가 공들여 갈고닦아온 ‘브랜드 홍콩’ 전략은 일단 잘 들어맞은 듯싶다. 여기에는 ‘아트 위크’라 불리는 지난 3월 마지막 주에 열린, 올해로 7회를 맞은 아트 바젤 홍콩의 지분도 상당하다. 특히 올해는 VIP 프리뷰를 포함해 5일간(3월 27~31일) 열린 아트 바젤 홍콩의 주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만 8만8천여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니 성적표만 보면 주최 측은 흐뭇할 수밖에. 도시 곳곳을 문화 예술 콘텐츠로 수놓은 ‘장외’로 눈을 돌리면 더 성황이었다. 쟁쟁한 갤러리들이 들어서 있는 센트럴 지구의 페더 빌딩, H 퀸스 빌딩 등은 물론이고 좀 더 여유로운 분위기가 흐르는 홍콩섬 남쪽의 웡척항 갤러리 지구, 매립지를 문화 예술 지구로 탈바꿈 중인 시주룽 문화 지구의 전시장 M+ 파빌리온 등 발품을 팔아야 할 동선이 꽤 넓어졌다. 홍콩의 신흥 명소 타이퀀 센터에는 ‘시류’를 꿰뚫은 명품 브랜드들이 터를 잡고 매력적인 전시 공간을 선보였다. 이 기간 홍콩을 찾는다면 ‘선택과 집중’의 묘가 필수다.
[2019 Art Basel in Hong Kong]
–’19 Art Basel in Hong Kong_The Spaces 기사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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