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F/W Trend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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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07, 2016

에디터 권유진

멋을 아는 트렌디한 남자들이 모였다. 강렬한 패턴, 모던한 디자인과 산뜻한 컬러까지, 올봄 남자들의 패션은 더욱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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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1_Back to velvet누가 벨벳이 올드하다고 했던가. 특유의 고전적인 텍스처와 광택으로 잊혀가던 벨벳이 시크하고 화려하게 귀환했다. 벨벳을 소매, 칼라 등에 부분적으로 매치한 룩뿐만 아니라 롱 드레스, 블라우스, 스커트, 수트에 이르기까지,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밀라노, 파리, 뉴욕, 런던 등 4대 패션 위크의 럭셔리 하우스 중 대부분(펜디, 프라다, 보테가 베네타, 지방시, 랄프 로렌, 발렌티노, 랑방, 에트로, 스텔라 매카트니 등)이 키 소재로 벨벳을 선택했다. 광택이 자르르 흐르는 부드럽고 관능적인 벨벳의 텍스처를 살려 실루엣은 대체적으로 드레시하고 여성스러운 것이 특징. 하지만 유행이라고 해도 벨벳 특유의 화려함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럴 땐 펜디, 스텔라 매카트니, 랑방 등에서 선보인 벨벳을 다른 소재와 믹스해 부분적으로 활용한 룩이 대안이 될 수 있다.

Trend 2_Get in uniform많은 디자이너들이 만장일치로 꼽은 ‘이번 시즌 단 하나의 코트’는 바로 해군에서 영감을 받은 밀리터리 코트다. 반짝이는 골드 단추, 커다란 포켓, 더블브레스트, 펠트 소재 등 해군 유니폼에서 따온 듯한 디테일을 더한 코트가 대거 등장한 것. 다소 남성적이고 강인한 디자인이지만, 몸의 곡선을 드러내는 슬림한 라인의 패턴을 더하거나, 허리를 강조한 벨티드 디자인, 어깨를 타고 부드럽게 떨어지는 라인의 변형을 통해 보다 여성스럽게 재해석했다. 특히 코트 밖으로 화이트 코르셋을 묶어 연출한 프라다의 밀리터리 코트는 관능적이기까지 하니, 더 이상 밀리터리 코트는 남성의 전유물이 아닌 셈!

Trend 3_Sporty but chic스포티즘은 매 시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트렌드. 올림픽의 영향으로 올해에도 어김없이 강세를 이뤘는데, 누가 봐도 아웃도어 의상이지만 이를 스포티하지 않고, 뻔하지 않게 스타일링한 디자이너들의 센스가 곳곳에서 돋보였다. 대표적으로 새로운 아티스틱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가 처음으로 디렉팅해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발렌시아가 컬렉션에서는 포멀하고 여성스러운 룩에 어깨 라인을 드러낸 오버사이즈의 파카, 패딩 등을 매치해 스포티한 아우터도 세련될 수 있음을 여실히 증명했다. 애슬레저 팬츠와 투박한 트레킹 부츠를 메인 아이템으로 선보인 루이 비통은 컬렉션 전반에 미래 지향적인 스포티한 에너지를 주입해 신선하고 강렬한 스포티즘 룩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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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4_All black오프 블랙부터 젯 블랙, 차콜 블랙, 블루 블랙까지, 세상엔 너무나도 많은 블랙 컬러가 있다. 이를 증명하듯 머리부터 발끝까지 미묘하게 다른 다양한 톤의 블랙 컬러를 총집합한 올 블랙 코디네이션이 강세다. 자칫 잘못하면 어두침침한 고스 룩이나 장례식 복장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올 블랙 코디를 울, 새틴, 벨벳, 가죽, 실크 등 다채로운 텍스처와 서로 다른 볼륨감으로 믹스해 단조롭지 않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 시크하고 터프한 여전사를 보는 듯 강렬한 올 블랙 룩을 선보인 루이 비통, 똑 떨어지는 핏의 테일러드 재킷과 팬츠로 미니멀한 블랙 룩의 진수를 보여준 질 샌더,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올 블랙 코디네이션을 제안한 발렌티노와 셀린느까지, 블랙 컬러의 다양한 변주에 주목할 것.
Trend 5_The brocade way다양한 시대를 넘나드는 트렌드 열차가 이번에 정차한 곳은 르네상스 시대의 고전적인 로맨티시즘이다. 휘황찬란했던 그 시절의 화려함은 런웨이에서 브로케이드 장식으로 부활했는데, 그 당시 앤티크한 가구나 커튼에서 그대로 따온 듯 빈티지하면서 금가루를 뿌린 듯 화려하고 귀족적이다. 금사나 은사를 이용해 자카드 원단 위에 페이즐리, 빈티지한 플로럴 모티브를 입체적으로 자수를 놓거나 레이스를 덧대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한 브로케이드는 코트, 재킷, 원피스, 스커트 등 다채로운 아이템으로 변신했다. 이는 화려함을 중화해줄 데일리 웨어와 함께 연출하거나 다른 컬러와 패턴의 브로케이드를 접목해 더욱 화려한 맥시멀리즘을 표현한 룩으로 양분되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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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6_Artful furs리얼 퍼든, 페이크 퍼든 중요치 않다. 이번 시즌엔 퍼 특유의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덜어내고 보다 젊은 감성의 아티스틱한 터치를 가미한 퍼 아이템이면 OK! 진짜 밍크도 마치 인조 모피처럼 보일 만큼 스트리트적인 감성을 접목한 퍼 코트를 런웨이에서 대거 선보인 만큼 컬러와 텍스처, 디테일적으로 대범하고 화려한 변신을 시도한 퍼 제품을 과감히 즐겨볼 때다. 스트라이프, 지그재그의 그래픽 패턴을 형형색색의 퍼로 패치워크한 펜디와 살바토레 페라가모, 야생적이고 빈티지한 퍼로 럭셔리한 느낌보다는 거친 스트리트적 요소를 강조한 루이 비통과 발렌시아가, 레오퍼드 패턴의 퍼로 강렬한 오라를 발산한 지방시, 프라다, 모스키노, 드리스 반 노튼까지, 올겨울 트렌디한 물결에 동참하고 싶다면 이 브랜드들의 스타일리시한 퍼 아이템이 정답이다.

Trend 7_Couture knitting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의 영향으로, 실용적이지만 비주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식적인 룩이 시즌을 거듭할 때마다 더욱더 대범해지고 있다. 이는 올가을 니트웨어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데, 인타르시아(상감 기법)로 패턴을 더하는 것을 넘어 니트 조직을 따라 입체적으로 수를 놓거나 비즈 장식, 크로셰, 술 장식 등 입체적인 디테일과 더불어 퍼, 실크, 가죽 등의 다른 소재를 믹스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한 쿠튀르 니트웨어가 바로 그 주인공. 장식적인 디테일 외에도 풍부한 컬러 매치를 통해 하나만 입어도 충분히 스타일리시한 니트 스웨터와 카디건이 주를 이루고, 셔츠와 함께 레이어링할 수 있는 기장부터 손목을 덮고도 남을 만큼 긴 소매의 루스하고 아방가르드한 제품까지 다양한 실루엣으로 선보였다. 경쾌한 스커트는 물론 우아하고 클래식한 테일러드 팬츠에까지 멋스럽게 어울릴 니트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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