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S/S MEN’s Trend

조회수: 3061
3월 19, 2013

에디터 권유진

남자들의 패션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여성스러운 실루엣의 롱 튜닉과 쇼츠, 그리고 화려하고 프레시한 컬러까지, 그동안 여성 컬렉션에서나 볼 수 있었던 요소와 과감한 스타일을 남성 컬렉션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게 된 것. 이는 과거보다 스타일리시해진 남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더욱 다채롭고 섬세해진 2013 S/S 남성 트렌드 리포트.


Trend 1_  Daily Resort Wear

여행을 사랑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제트족이 전 세계적으로 많아지면서 보다 실용적인 럭셔리 리조트 웨어가 눈에 띈다. 이국적인 프린트와 트로피컬 컬러는 그대로 유지하되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디자인과 과하지 않은 디테일, 여유로운 실루엣을 강조해 데이 웨어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실크, 캐시미어 등 부드럽고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차분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더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Trend 2_  Urban Military

스트리트 패션에서 모티브를 얻은 어번 밀리터리 룩이 브랜드를 막론하고 대세를 이뤘다. 이는 스트리트 패션이 컬렉션을 지배하고 그만큼 파워풀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룩. 군용 유니폼의 디자인과 컬러, 카무플라주 패턴을 곳곳에 적용했지만 클래식한 아이템이나 데일리 룩과 조화를 이뤄 위트 있는 스타일을 완성하는 것이 포인트다.

Trend 3_ Comfort Slouch Pants

허벅지와 엉덩이 부분은 넉넉하면서 발목으로 갈수록 통이 좁아지는 와이드한 슬라우치 팬츠에 주목할 것. 편안하면서 여유로운 실루엣과 살짝 접히는 바지 주름이 멋스러운 슬라우치 팬츠는 골반 라인에 무심하게 걸쳤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특유의 넉넉한 라인으로 자칫 잘못하면 핏과 스타일이 어정쩡해 보일 수 있는데, 포멀한 니트나 재킷, 카디건처럼 클래식한 아이템과 매치하면 스타일링에 실패하지 않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릴 수 있다.

Trend 4_ Minimal Long Shirt

길고 슬림한 라인이 돋보이는 롱 & 린(long & lean) 스타일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남성복에서도 엉덩이를 덮는 긴 기장의 셔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베이식한 셔츠나 튜닉 스타일로 제안되는데, 한층 슬림해진 디자인으로 날씬하고 길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긴 튜닉 셔츠에 슬림한 리넨 팬츠와 샌들을 매치해 감각적인 서머 룩을 시도해보거나, 길고 루스한 아우터와 스타일링해 편안하면서도 아방가르드한 룩을 연출해도 멋스럽다.

Trend 5_ Luxury Sport

요팅(yachting), 스쿠버 다이빙 등 럭셔리한 해양 스포츠가 패션 하우스의 주요 모티브로 부상했다. 기존의 스포츠 웨어와 다른 점은 단순히 기능성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웨어러블하게 연출할 수 있도록 실용성과 도시적인 느낌을 강조했다는 사실. 대표적으로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루이 비통 컬렉션을 꼽을 수 있다. 요트를 즐기면서도 대중적인 감각을 지닌 남성을 위해 편안한 실루엣과 부드러운 가죽, 실크 시어서커, 캐시미어 등 가볍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한 스포츠 룩을 선보였으며, 곳곳에 밧줄, 산호, 닻, 해마 등의 모티브를 더해 여름의 감성을 녹여냈다.


Trend 6_ Soft Shorts

작년부터 보란 듯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남성 쇼츠는 올해에도 계속 만날 수 있다. 짧은 쇼츠가 부담스럽다면 이와 대조적으로 등장한 여유롭고 볼륨감 있는 실루엣의 미디 쇼츠를 눈여겨볼 것. 이는 무릎을 살짝 가리는 길이와 유연한 소재로 더욱 편안하면서 풍성한 느낌을 연출한다. 에르메스는 미디 쇼츠를 서머 니트와 함께 캐주얼하게,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포멀한 수트 재킷에 매치해 클래식하면서도 경쾌한 쇼츠 스타일을 완성했다.

Trend 7_ Blue Combination

블루 컬러가 비중 있게 등장하는데, 특히 애시드 블루, 라이트 블루, 파스텔 블루 등 다양한 톤의 블루 컬러끼리의 레이어링이 큰 흐름을 보인다. 그동안 보색 개념만 있던 대중의 테이스트가 점점 채도와 명도, 컬러 콤비네이션에 대한 이해로 발전하면서 디자이너들 역시 색채에 대한 미묘한 감각을 활용해 다양한 컬러 조합을 선보이고 있는 것. 블루 콤비네이션 스타일을 연출할 땐 니트와 코튼의 조합처럼 소재를 달리해 단조로움을 피하고, 채도에 차이를 둔 톤온톤 매치로 미니멀하면서 세련된 컬러 블록을 완성해보자.

Trend 8_ Weekend Suit

무채색으로만 일관하던 남성 수트에 컬러 바람이 불었다. 레드, 오렌지, 옐로 등 이보다 더 컬러풀할 수 있는가, 라고 말하듯 강렬한 컬러의 수트가 대거 등장한 것. 일과 여행을 병행하는 역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남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수트 역시 리조트 웨어를 연상케 하는 컬러풀한 위크엔드 수트로 탈바꿈했다. 구찌는 옐로, 블루 등의 비비드한 컬러 수트를 선보였는가 하면, 컬러 스니커즈에 레드 수트를 매치해 감각 있는 캐주얼 룩을 완성한 살바토레 페라가모 컬렉션도 너무나 매력적이다.


Trend 9_ Pale Pastel

이번 시즌엔 화이트 컬러에 가까운 파스텔컬러가 강세다. 작년, 남성은 물론 여성 컬렉션 전반을 주도했던 파스텔컬러를 캔디 컬러에 비유한다면, 올봄 파스텔컬러는 색조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맑고 화사한 느낌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톤온톤으로 스타일링해 깨끗하게 표현하거나 비비드한 컬러와 함께 화사하게 연출한 룩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

Trend 10_ Light Suit

전반적으로 캐주얼한 감성을 드러낸 남성 컬렉션의 영향은 수트에도 변화를 주었다. 클래식한 수트의 비중은 줄어들고 보다 젊은 감성의 수트 스타일이 주를 이룬 것은 매우 흥미로운 점. 대표적인 룩이 바로 슬리브리스 재킷과 수트 팬츠의 매치다. 디올 옴므는 멋스러운 테일러링을 더한 더블 브레스티드의 슬리브리스 재킷을 키 룩으로 선보였으며, 톰 브라운은 고래 프린트의 슬리브리스 재킷으로 룩에 재미를 더했다.

Trend 11_ Art Gallery

예술 작품을 연상케 하는 아티스틱한 프린트는 매 시즌 꾸준히 등장하고있는 트렌드. 그중 종교적 색채가 짙은 프린팅은 그 어떤 패턴보다 임팩트 있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종교적 패턴이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는 데는 신성한 것에 대한 갈망을 표현함과 동시에 예술을 살짝 비틀었을 때 느껴지는 재미도 한몫을 한다. 지방시는 이번 시즌 여러 명의 종교적 인물을 등장시켜 과감한 연출을 시도했는데, 완성도 높은 연출력과 파워풀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