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W Key L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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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 2013

에디터 이예진

계절이 바뀌고 어김없이 새로운 트렌드가 런웨이에 펼쳐졌다. 체크, 핀 스트라이프, 플라워 등 다채로운 프린트와 정제된 컬러, 새로운 실루엣으로 올 가을, 겨울을 책임질 2013 F/W 대표적인 룩들.

포멀 룩과 캐주얼 룩의 절묘한 믹스 매치를 기억하라
이번 시즌 남성 컬렉션은 스포티즘과 테일러링을 결합한 새로운 포멀 룩이 바탕을 이루는 가운데 세련된 일상복으로 안착한 어번 아웃도어 룩, 젊은 감성을 담은 스트리트 룩까지 드레스 업과 드레스 다운의 경계를 허무는 폭넓은 레이어드가 공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루이 비통은 포멀한 핀 스트라이프 수트에 커다란 더플코트와 밀리터리 무드의 봄버 점퍼 등을 자유롭게 믹스하고 로프 벨트와 위크엔드 백을 매치해 현대적인 트래블 룩을 선보였다. 에르메스는 포멀한 재킷에 트레이닝 팬츠와 기능적으로도 완성도 높은 트레킹 슈즈 등 아웃도어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아르마니 역시 하이테크 소재와 테일러링을 결합한 시크한 아웃도어 룩을 보여주었음은 물론이다. 이번 시즌 컬러 스펙트럼은 그레이와 화이트를 중심으로 톤 다운된 감도 높은 블루와 머스터드, 카키, 오렌지 등으로 확장되었다. 화이트는 블랙과 매치해 극명한 대비를 주는 것이 가장 세련된 방법이며, 위아래를 하나로 통일하는 컬러 매치 또한 염두에 둘 것. 여성 컬렉션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는 다채로운 프린트와 하이 웨이스트 실루엣은 공통적으로 남성 컬렉션에도 적용되었다. 글렌, 타탄, 하운즈투스 등 클래식한 체크 패턴이 볼드해지고 과감한 컬러로 변주되었다는 점이 포인트. Z 제냐, 닐 바렛, 폴 스미스, 버버리 등에서 선보인 그래픽적 패턴과 스트라이프, 레오퍼드 등도 뒤를 이으며 패턴 유행에 힘을 실었다. 남성복의 허리선이 높아졌음은 돌체앤가바나와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넉넉한 배기팬츠에 짧은 카디건과 베스트를 매치해 허리 라인을 두드러지게 하는가 하면, 허리선의 벨트 고리를 아래쪽으로 달아 주름을 잡은 하이 웨이스트 팬츠로 새로운 실루엣을 제안했다. 그 밖에 생 로랑과 랑방에서는 텍스처가 다양한 블랙으로 정제된 펑크 룩을 보여주었고, 에트로와 베르사체, 펜디에서는 와일드한 터치를 더한 모피 코트로 럭셔리한 무드를 고조시켰다.



필름 누아르 속 레이디라이크 룩과 다채로운 프린트의 향연
여성 컬렉션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실루엣과 무드는 1940년대를 지배한 필름 누아르의 여주인공에게서 영감을 받은 레이디라이크 룩! 한 편의 히치콕 영화를 보는 듯했던 루이 비통의 쇼는 란제리, 새틴 롱 슬립 드레스, 실크 가운 등으로 이어지며 농밀한 누아르 스타일을 완성했다. V존을 강조한 오프 숄더 드레스(구찌), 허리를 잘록하게 조인 풍성한 서클 스커트(디올, 로샤스, 니나 리치),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펜슬 스커트(디스퀘어드2, 프로엔자 스쿨러)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실루엣과 길이의 스커트가 등장해 자신의 체형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을 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 실루엣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지는 프린트 가운데 만장일치로 꼽는 것은 단연 체크. 동시대의 멋쟁이 여성들이 무한 신뢰하는 피비 파일로와 미우치아 프라다, 스텔라 매카트니가 체크 프린트를 메인 룩으로 내세웠으니. 클래식한 깅엄 체크부터 그리드 체크, 스코틀랜드 전통 프린트를 모던하게 재해석한 타탄 체크까지 코트와 스커트, 풀오버 등 이너나 아우터 할 것 없이 디자이너들은 각자의 입맛에 맞게 격자무늬를 새겨 넣었다. 지난 시즌을 책임졌던 오버사이즈 트렌드 역시 유효하다. 작년에는 빳빳하게 엮인 부직포 스타일의 소재가 각광받았다면 올해는 캐시미어, 울, 알파카 등으로 연출한 유연한 실루엣에 주목해야 할 것. 알렉산더 왕이나 까르뱅, 스텔라 매카트니에서 볼 수 있듯 더블 버튼이나 히든 버튼과 어깨선을 한 뼘 이상 떨어뜨려 둥글게 처리한 스타일이 부각되었다. 퍼 역시 오버사이즈 형태로 풍성하고 화려하게 거듭났다. 생 로랑은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와 체크 셔츠로 반항기 충만한 펑크 스타일을 선보였으며, 펜디는 다양한 컬러를 패치워크 형태로 뒤섞은 모피 코트와 가방 등으로 대표적인 모피 하우스의 명맥을 이어갔다. 아울러 드리스 반 노튼의 잘 재단한 핀 스트라이프 수트와 폴 스미스, 요지 야마모토 등에서 선보인, 여유 있는 실루엣의 팬츠 수트로 대변되는 매니시 룩도 놓치지 말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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