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미래: 디지털과 종이는 어떻게 공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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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02, 2013

에디터 고성연

남미의 대문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에서도 ‘책 읽기’를 멈추지 않으며 자신만의 ‘글쓰기의 미학’을 창출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리고 눈이 불편한 보르헤스에게 4년간 책을 읽어주었다는 알베르토 망구엘 역시 걸출한 작가가 됐다. 책 읽기를 ‘숨 쉬는 행위’에 비유하는 열혈 독서가 망구엘의 지지자들이 여전히 많지만, 이제는 e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무시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오랫동안 지식의 전령 역할을 해온 종이책은 e테크의 홍수 속에 쉽사리 덧없는 유물이 되진 않겠지만 21세기에는 지식의 시각화에 새 체제가 자리 잡을 것임은 명백해 보인다. 종이책과 전자책의 공존이 과연 어떤 구도를 형성하며 인류의 지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는 다원적 지식 네트워크의 주체인 우리 자신의 치열한 고민과 행동력에 달려 있지 않을까.


“책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다. 책에는 그것을 만든 인간들 못지않게 생명의 기운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 아니, 책은 자신을 낳은 살아 있는 지성의 가장 순수한 지력과 정수를 호리병 속에 온전히 보존하고 있다.” ? 존 밀턴


오늘날에는 흔하디흔해 그다지 소중한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지만, 지식의 그릇이자 산파 역할을 해온 ‘책’은 수백 년 전만 하더라도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 사치품의 일종이었다. 고려시대인 1377년 금속활자로 <직지심체요절>을 인쇄했고, 1450년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문서를 대량 복제할 수 있는 금속활자 시대의 문을 열었다지만 인쇄 태동기의 책은 귀하고 비쌌다. 서양에서 인쇄 기술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전인 초창기 시절을 일컫는 ‘인큐너블스 시대’에는 책을 소유하는 것이 사회적 지위를 나타냈을 정도라니, 그 희소성을 알 만하다. 구텐베르크 본인은 조립식 활자를 기반으로 하는 인쇄물 개발에 투자하다 파산했지만, 후대의 독일인 사업가 안톤 코베르거는 15세기 후반 인쇄와 판매를 분리하고 대량 체제를 가동하는 ‘기업화’에 성공하면서 자신의 고향 뉘른베르크를 출판의 중심지로 부상시켰다. 코베르거가 현대적 의미에서 진정한 출판업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유다. 이렇게 책의 대중화가 물꼬를 트면서 17세기부터는 다양한 인쇄 활자가 소개됐고, 점차 오늘날과 같은 책의 형식이 자리를 잡았다. 18세기에 판형이 작은 책들이 등장해 휴대성을 높였으며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고자 한 프랑스 지식인 디드로의 집념 어린 열정으로 백과사전이 탄생했다. 하지만 근대적인 책의 탄생과 독서의 발전을 다룬 저서인 <책과 독서의 문화사>를 보면 15~18세기 인쇄소는 ‘실수의 집(House of Errors)’이라고 불릴 만큼 불완전했다고 한다. ‘활자의 전문화, 대중화’는 19세기와 20세기에 걸친 눈부신 인쇄술의 발달에 힘입은 것이다. 도서관 설립 열풍과 가볍고 저렴한 ‘페이퍼백 붐’은 책의 대량생산을 한층 가열시켰다. 사치품은커녕 발에 치일 정도로 흔한 소비품이 된 것이다. 21세기에 접어들어 개인이 PC와 레이저 프린터로 책자를 만들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획시대적(劃時代的)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종이에 인쇄된 책이 아니라 스마트 단말기와 전자 잉크를 사용한 e북의 존재감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꽤나 심상찮게 말이다.
전자책의 부상은 금속활자 시대 이래 최대의 변화일까?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책은 죽지 않는다. 다만 디지털로 갈 뿐이다”라고 했다. 전자책 전용 단말기 ‘킨들(Kindle)’로 인기몰이를 해온 아마존의 CEO다운 발언이긴 하지만, 확실히 e북의 위세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전자책 시장 규모는 세계 전체 출판업계를 놓고 보면 아직은 5%대(2011년 기준)로 크지는 않지만, 성장세만큼은 두 자릿수로 상당히 가파르다. 전문가들은 세계 전자책 시장 규모가 오는 2016년께 20% 가까이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미국의 경우엔 이미 전자책 시장 규모가 출판 산업 총 매출액의 14%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미래의 어느 시점에는 굳이 ‘e’라는 철자가 필요 없이 책은 ‘e북’이고, 종이에 인쇄한 책은 한정판 수공예품처럼 여겨지는 날이 오지 않겠냐는 예측도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닐 성싶다. 나무 낭비를 막자는 환경론까지 들먹이며 전자책을 지지하는 강경론자가 아니더라도, 당장 주변을 둘러보면 책을 둘 물리적인 공간이 태부족한 경우가 허다하지 않은가.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래의 ‘황금 시장’을 겨냥한 경쟁이 치열한 것은 당연지사. 우선 스마트폰을 차치한 단말기 시장을 보면 현재 각각 ‘아이패드 미니’와 ‘킨들 파이어’를 내세운 애플과 아마존의 2강 체제인데, 여기에 전통의 오프라인 서점 강자인 반스앤노블이 궁여지책으로 들고 나왔다가 수세에 몰리자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대상이 된 ‘누크(Nook)’,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등 각종 e북 리더기와 태블릿 PC가 속속 가세하면서 불꽃 튀기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아마존닷컴(amazon.com)과 아이북스 스토어(iBooks Store)라는 탄탄한 콘텐츠 플랫폼까지 갖춘 아마존과 애플이 아무래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예측불허의 디지털 세상에서 누가 진정한 승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저마다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혹은 사장되지 않기 위해 ‘토대 만들기’에 사활을 걸 뿐이다. ‘검색의 제왕’ 구글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지난해 한국에도 책, 음악, 동영상 등을 아우르는 ‘플레이 북스(Play Books)’ 서비스를 개시했다. 영국 피어슨 그룹과 독일 베텔스만 그룹의 랜덤하우스는 합병을 단행해 거대한 ‘공룡 출판사’를 탄생시켰다. 전자책 시장의 주도권 쟁탈을 의식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펄프와 잉크의 매혹, 종이의 시간을 지키는 사람들
물론 이러한 대대적인 변화의 흐름이 ‘종이책의 사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종이책의 존속 여부를 둘러싼 논쟁은 줄곧 있어왔지만, 현 시점에서 종이 옹호론자가 아니더라도 함부로 ‘페이퍼의 소멸’을 예단하기는 힘들 것이다. 물론 파피루스 두루마리와 양피지 코덱스는 역사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종이에서 디지털로 가는 건 차원이 좀 다른 얘기다. 인간이 육체와 영혼을 소유한 것처럼 종이책에는 ‘물질성(materiality)’과 ‘텍스트성(textuality)’이 있기에 손에 잡히지 않는 디지털에 의해 쉽게 대체 가능한 존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와인처럼 숙성해가는 퀴퀴한 종이 내음, 비릿한 잉크 향, 책장을 넘길 때 손끝을 스치는 기분 좋은 감촉…. 이러한 요소들은 최근 미학의 정수가 담긴 책 전시회로 회자가 된 독일 출판업자 슈타이들로 하여금 그토록 종이책을 열렬히 지지하게 하는 매혹의 근간이기도 하다. 현재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슈타이들>전의 주인공인 그는 쟁쟁한 아티스트들과 문인들이 함께 작업을 하려고 줄지어 있다는 ‘아트 북의 달인’이다. ‘슈타이들이 지키고 있는 종이의 시간’, ‘소유하고 싶은 책을 위한 디자인’…. 얼마 전 슈타이들이 참석한 한 심포지엄의 발표자들이 내건 표제들을 보면 슬프게도 종이의 위상이 저무는 현실이 역설적으로 느껴진다. 슈타이들 역시 ‘대세’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디지털이 득세해도 종이책 문화의 위대한 유산을 후대에도 남기고 싶다는 바람으로 묵묵히 작업할 뿐이다. 기록의 역사에 거듭 획을 그어온 독일 혁신가들의 후예답게 장인의 내공을 쏟아 책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슈타이들, ‘북 프로듀서’라는 명함으로 독특한 디자인이 담긴 책을 만드는 이나미(스튜디오 바프 대표) 같은 인물이야말로 어쩌면 종이책의 가능성과 생존 방식을 엿보게 하는 인물들이 아닐까 싶다. “제 방식의 책 출판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일지도 모릅니다. 제약 없이 최고의 인쇄 재료를 동원해 빚어내는 예술 작업이니까요. 와인처럼 숙성하는 좋은 책을 사는 건 작은 사치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큰돈이 필요하진 않지요.” 슈타이들의 말이 시사하듯 ‘이 책만은 종이로 소장하고 싶다’는 부가가치를 품은 명저가 ‘순수 예술 작품’이나 ‘의미 있는 럭셔리’처럼 여겨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전자책은 종이책의 적이 아니다?
슈타이들 같은 종이책 수호자가 e북의 반대론자가 아니듯, 현재의 구도를 종이와 디지털의 대결로 볼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 생기고 있다. <책의 미래>를 집필한 하버드대 도서관장 로버트 단튼이 주장하듯 값진 ‘종이 유산’을 제대로 보존하고 디지털 프로젝트를 전개하는 구글과 같은 거대 기업이 정보를 독점하는 부작용을 견제하는 장치를 마련한다면, e북은 무궁무진한 지식을 더 평등하게 전파하는 혁명적인 도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미국 대학교들이 마이크로 필름을 도입하면서 많은 문서를 과감히 없앴다가 필름이 훼손되어 자료를 잃게 된 ‘책의 대학살’을 상기시키며 종이책의 무조건적인 폐기를 반대했지만, 이와 동시에 자그마한 단말기에 수백, 수천 권을 담아 다닐 수 있는 전자책의 탁월한 편리성에도 기대를 내비쳤다. 심지어 곤경에 처한 출판업계의 수익을 되살리는 활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자책이 그의 주장처럼 종이책을 지원하는 보완재로 자리매김할지, 종이책을 압도적으로 대체할지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 책의 미래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에 대한 해답은 결국 정보의 통로가 다채로워진 다원적 지식 경제의 주체인 우리가 쥐고 있다. 사실 우리가 진정으로 고민할 문제는 ‘책다운 책’을 읽는 인구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 세상에 온갖 미디어가 판을 치면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잡다한 정보를 습득하면서 지적 활동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핵심은 종이냐, 디지털이냐 여부가 아니라 깊고 풍부한 지적 사유를 가능케 하는 ‘제대로 된 책’을 읽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전자책은 오히려 독서 문화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한 시장조사업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자책을 읽는 이들의 평균 독서량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는 전자책을 읽은 적이 있는 이들의 평균 독서량은 연간 24권으로 종이책만 접한 독자의 독서량(15권)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자책 독자의 88%는 종이책도 읽었다고 답했다고. 종이에 대한 애착으로 디지털에 저항하다 굴복했든, e세상을 적극 수용해온 얼리 어답터이든 전자책에 관심을 보였다면 근본적으로 책 자체를 좋아하는 기호나 잠재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겠다.
걸음마 수준인 국내 전자책 시장이 ‘움찔’한 행보들
물론 현재 전자책의 인기는 로맨스·장르 소설에 편중된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다. 예컨대 서점에서 집어 들거나 카페에서 표지를 드러낸 채 읽기 꺼려진다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같은 성인 소설류가 ‘e북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점한 사례를 들 수 있겠다. 하지만 색다른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전자책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는 출판사 ‘열린책들’. 이 회사의 ‘세계문학’ 앱이 올 초 국내 도서로는 처음으로 게임 콘텐츠도 밀어내고 애플 ‘앱스토어’의 매출 1위에 올라 업계에서 꽤나 회자된 화두가 됐던 것이다. 책장에는 도저히 여유가 없지만 양질의 ‘고전문학’을 전집으로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간파한 기습적인 성공작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또 가볍게 읽는 소위 ‘칙릿’ 소설이 아닌 다른 장르에 대한 수요도 분명히 도사리고 있음을 말해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최근 전용 단말기 ‘샘(Sam)’에 전자책을 담아 일정 기간 빌려주는 회원제 ‘렌탈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교보문고는 열린책들과 손잡고 전집 판매에 나섰다. 단말기와 1백50권의 세계 문학 전집을 엮은 가격이 24만9천원. 하지만 국내 전자책 시장은 아직도 걸음마 수준인 게 사실이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그 규모는 아직 전체 시장의 1~2%대로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출판사들이 종이책 매출에 전전긍긍하면서 신간을 내는 동시에 전자책으로 펴내기를 꺼리는 데다 풍부한 콘텐츠를 보유한 압도적인 플랫폼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상황은 전자책 시장도 쑥쑥 크질 않고, 종이책 시장도 회복되지 않는 사면초가에 처해 있다. YES24의 ‘크레마’ 단말기처럼 그냥 책을 구매해 담는 게 아니라 ‘대여’도 해주는 교보문고의 시도에 대해서도 아마존의 회원제 서비스와 비슷한 형식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정가제를 파괴한다, 시장을 교란한다’는 논리로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름다운 공존의 미학은 치열한 고민에서 형성될 것
논란이야 어쨌든 독자 입장에서도, 업계 입장에서도 전자책 시장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현재로서는 e북 환경을 둘러싼 선결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종이책 감성을 스마트 기기에 담아내는 기술이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스크린을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일취월장하면 전자책은 분명 한층 더 파괴적인 도구가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전자책은 1인 출판으로 더욱 풍부한 저자 네트워크를 생성시키고 보다 더 기동력과 시의성을 갖춘 출판을 가능케 할 수 있다. <잡스처럼 키노트하라>는 저서를 계기로 우연히 e북의 세계에 전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최웅식 아이비주얼 대표는 “국내 전자책 시장은 공공 도서관이나 대학 등 B2B 시장이 주류일 정도로 작은 규모라 주로 미국 시장에 책을 내고 있다”면서 “아직 초기 단계인 전자책 시장은 플랫폼과 콘텐츠 싸움이 워낙 치열해 누가 승자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킬러 콘텐츠’를 보유한 사람은 살아남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관적으로 멀티미디어 기반의 전자책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저작 툴인 애플의 ‘iBooks Author’를 활용하는 법을 다룬 그의 e북은 미국 시장에서 호응을 얻어, 지난 6월 열린 애플의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우수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고. 다원화된 디지털 지식 공간의 틈바구니에서 패권을 잃어가고 있는 종이책이 ‘명품’으로 살아남는 법을 모색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전차책은 e북만이 지니는 확실한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 중대한 ‘차별화 포인트’는 전자책과 종이책에 매기는 가격에 큰 차이가 없는 아마존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반드시 ‘저렴한 가격대’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문자와 사진, 삽화뿐만 아니라 지식의 전달에 효과적인 동영상, 그리고 독자와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열린 게시판’과 같은 ‘펄떡이는’ 콘텐츠를 넣을 수 있는 매체인 e북의 강점을 보면 슈타이들의 팬이자 종이책 애호가인 필자가 보기에도 참으로 역동적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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