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다채로운 지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벌룬 투어는 카파도키아 여행의 백미이다.
4 저무는 선홍빛 태양과 로즈 밸리의 삭막한 풍경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동시에 시간의 무상함을 깨닫게 한다.
6 마치 ‘지구의 종말’을 보는 듯한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카파도키아의 땅.
7 소박한 분위기의 카파도키아 시내 전경.
9 카파도키아의 작은 식당 창문을 통해 바라본 모습.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은 마을이 정겹다.
10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카파도키아. 작은 간판과 깃발이 이정표 역할을 한다
12.마치 1960년대를 표현한 드라마 세트장처럼 보이는 카파도키아의 아침풍경.
13 바위 속에 자리 잡은 중세의 거주 흔적. 훌륭한 피난처이자 정교한 지하 도시를 이루고 있다.
워낙 다채로운 지형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 보니 벌룬 투어와 그린 투어, 로즈밸리 투어 등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아침 일찍 열기구를 타고 하늘 위에서 기암괴석의 환상적인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벌룬 투어는 카파도키아 여행의 백미다. 1시간 정도 비행하는 비용이 1인당 2백달러에 달하지만 그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평생 잊을 수 없는 감흥을 안겨줄 것이다. 그린 투어는 카파도키아의 많은 지역을 걸어서 관광하는 코스이고, 로즈밸리 투어는 핑크빛 계곡으로 이루어진 여행지를 돌아보는 코스다. 중간 중간 동굴 교회 안으로 들어가 벽화를 구경하기도 하고, 박해를 받던 기독교인들이 숨어 지냈다는 지하 동굴을 둘러보기도 한다.
카파도키아를 더욱 경이롭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최대 3만 명까지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지하 도시이다. 이곳의 형성 시기에 관한 정확한 자료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히타이트 시대쯤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BC 6세기경의 문헌에 의하면 당시 카파도키아는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았고, 조로아스터교가 널리 퍼져 있었다. 카파도키아는 BC 190년 로마가 마그네시아에서 승리를 거둘 때까지는 셀레우스 왕조의 세력권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로마에 충성을 바쳤으며, 11세기까지 동로마제국의 보루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실크로드의 중간 거점으로 동서 문명의 융합을 도모했던 대상들의 교역로로 크게 융성했으며, 초기 기독교 형성 시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로마 시대 이래로 탄압을 받던 기독교인들이 이곳에 몰려와 흙을 파내고 동굴 속에 숨어 살았기 때문이다. 원뿔을 엎어놓은 듯한 용암층 바위 속에 삶의 터전을 마련한 것이다. 바위를 깎아 만든 이들의 거주 공간은 덥고 건조한 기후를 피할 수 있도록 해줬고, 동시에 데린구유라고 불리는 지하 도시처럼 쉽게 적들에게 노출되지 않아 종교 탄압 시기에 기독교인들의 훌륭한 피난처가 되었다. 이러한 응회암 집의 입구는 지상 높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쉽게 옮길 수 있는 사다리나 밧줄을 통해 올라갈 수 있게끔 되어 있다. 기독교 박해를 피해 이곳에 은둔한 사람들은 약 2백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다. 기독교인들이 만든 지하 교회만도 1천 개 정도에 이른다. 이 중 가장 오래된 것은 7세기경에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들 교회를 장식하고 있는 회화들은 비잔틴 예술의 보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유산이다.
그중 투어 코스로 애용되는 동굴은 데린구유와 카이막카르. 120m까지 내려갈 수 있는 지하 도시는 현재 지하 8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용 인원이 많아지면서 지하 동굴은 더욱 넓고 깊숙해졌고, 내려갈수록 그 지형도 미로와 같이 복잡해졌다. 지하 동굴 안에는 주거지로 사용하던 방이나 부엌, 교회, 곡물 저장소, 동물 사육장, 포도주 저장실, 성찬과 세례식을 행한 장소, 신학교, 지하 매장지 등 완전한 도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지하수를 공급받는 곳도 있고, 산소를 공급받거나 환풍을 위한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또 긴급 상황 시 다른 지하 도시로 피신할 수 있는 지하 터널이 9km나 이어져 있다. 어떻게 이런 곳에 이처럼 거대한 지하 도시를 건설할 수 있었는지 직접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 어려울 정도다. 터키를 여행하려면 적어도 세계사를 기술한 사회 교과서를 한 번쯤 숙독할 것을 권유한다. 평소 성경을 자주 접하고 해박한 지식을 갖춘 기독교인이라면 금상첨화다. 가방 한 귀퉁이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세계사 단행본과 해설판 성경을 한 권씩 챙겨 넣자. 그렇지 않으면 한 편의 서사시처럼 터키 전역에 펼쳐져 있는 그 엄청난 문명의 보고 앞에서 그저 수박의 겉껍질만 핥고 오는 우를 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스탄불에서 앙카라 등 국내 20여 개 지역으로 운항하는 터키 항공편이 매일 있으며 앙카라 공항까지는 1시간 소요된다. 장거리 버스 노선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오토갈(Orogar)이라 불리는 버스 터미널에 가면 각지로 이동하는 여러 등급의 버스를 쉽게 탈 수 있다. 이스탄불과 앙카라 시내에서는 전철이 운행된다.
터키는 한반도의 3.5배 크기로 지방에 따라 기후가 크게 다르다. 대체적으로 사계절이 뚜렷하며 봄가을이 짧고 여름은 고온 건조하며 겨울은 우기로 비가 많이 내린다. 해안 지역은 비교적 온화한 해양성 기후를 보인다.
우리나라보다 7시간 느리지만 서머타임이 실시되는 3월 마지막 주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까지 7개월간은 6시간 느리다. 예를 들면 한국의 자정을 기준으로 터키는 오후 5시지만 여름에는 오후 6시다.
화폐 단위는 터키리라(TL)이며, 1터키리라는 7백20원 정도(2011년 3월 기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외환은행을 제외한 타 은행에서는 환전이 안 되니 달러나 유로를 준비한다. 현지에서 은행이나 환전소에서 제약 없이 환전이 가능하며 ATM 기기가 보급되어 있어서 해외용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편리하다. 물가는 한국보다 싼 편이지만 관광지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다.
터키에서는 음식점, 커피숍, 술집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한다. 실내 공공장소 내 흡연을 금지하고, 담뱃갑이나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버리다가 적발될 때도 20터키리라(한화 약 1만4천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블루모스크를 비롯한 이슬람 사원에서는 신발을 벗고 입장한다. 보통 관광지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는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봉투를 개인에게 나누어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면 입장을 제지당할 수도 있다. 제공되는 스카프 등으로 노출 부위를 가리는 것이 좋다.
관광 목적 방문의 경우 90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 수돗물은 석회질이 많아 식수로 부적합하므로 생수를 사서 마시는 것이 좋다. 팁 문화가 일반화되어 있으므로 택시,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잊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