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다이얼에 담긴 큰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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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 2023

에디터 장라윤(뉴욕 현지 취재)
적어도 1년에 4회 이상, 매번 몇백 피스가 훌쩍 넘는 아이템으로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는 패션과 다르게 워치는 라인이 다양하지도, 신제품 출시 주기가 빠르지도 않다. 그것이 바로 제품 하나하나에 더욱 정성을 쏟고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 론진의 대표 여성 컬렉션 돌체비타의 신제품 론칭 행사가 뉴욕에서 열렸다. 단지 사이즈만 작아졌다고 하기엔 담고 있는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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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비타 컬렉션의 타임라인
‘달콤한 인생’이란 뜻의 이탈리아어 ‘돌체비타(dolcevita)’는 이탈리아 남부인들이 삶을 대하는 방식을 표현한 가장 완벽한 단어다. 인생은 더 행복하고 즐거운 것을 탐닉하는 여정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현재를 즐기며 느긋하지만 열정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 론진의 대표 여성 컬렉션 돌체비타 역시 그러하다. 첫눈에는 차분한 고급스러움과 지적이고 우아한 미학적 코드가 눈에 들어오지만, 착용할수록 엘레강스한 아웃핏과 어떤 스타일에나 잘 어울리는 실용성으로 활동적이고 적극적이며 변화를 좋아하는 여성의 데일리 워치로 알맞은 시계임을 알 수 있다. 1832년에 탄생한 론진은 1910년대에 처음 직사각형 시계를 제작·판매했고, 1920년대와 193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다. 돌체비타 컬렉션에 영감이 된 직사각형 케이스의 전설적인 모델은 1927년에 탄생했고, 70년 뒤인 1997년 ‘론진 돌체비타’라는 이름의 컬렉션이 출시되었다. 이 컬렉션은 2015년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더해 재탄생했으며, 2023년 올해는 작은 디테일로 꽉 채운 미니 돌체비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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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는 작게, 감성은 크게
미니 돌체비타의 가장 큰 매력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가로 21.5mm, 세로 29mm의 콤팩트한 사이즈와 좀 더 부드러워진 셰이프. 작은 케이스 안에는 매우 정밀한 L178 쿼츠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두 번째는 직사각형 케이스 내부의 코스모 원형 다이얼. 스크래치 방지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통해 보이는 코스모 다이얼은 실버 선레이 배경에 화이트 매트 아워 트랙이 이루는 미묘한 대비가 특징이다. 페인팅 처리한 로마숫자와 블루 스틸 핸즈는 다이얼의 밝은 색조와 대비되어 가독성을 높여준다. 마지막 세 번째는 1백98개 링크로 이루어진 유니크한 스틸 브레이슬릿이다. 이 디자인은 워치의 주얼리적 요소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착용자에게 특별함을 주기 위한 론진의 도전이기도. 착용감이 뛰어나고 케이스 디자인과 잘 어우러지며, 무엇보다 뱅글과 같은 데일리 주얼리와 레이어드해 개성을 표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11개의 모델 중 4개 모델은 미니 돌체비타 컬렉션의 다양한 컬러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스틸 베젤에 38개의 IF-VVS 톱 웨셀턴 다이아몬드를 세팅했고, 다이얼 포인트 컬러와 동일한 아이보리 화이트, 민트 그린, 블로섬 핑크, 세린 블루의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매치했다. 골드 컬러의 로마숫자 인덱스와 핸즈가 입체적인 효과를 주는데, 이 모든 디자인 요소는 활동적이고 활기한 여성을 위한 현대적인 감성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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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건 그 이상의 의미
론진의 슬로건 ‘우아함은 태도에서 비롯된다(Elegance Is an Attitude)’는 1999년에 탄생했다. 이 유명한 슬로건을 가장 잘 실현하는 것이 바로 돌체비타 라인이다. ‘우아함’이란 단어는 직관적이지 않아 표현하기 어려운 개념이지만 글로벌 앰배서더 제니퍼 로렌스, 레지 장 페이지, 케이트 윈슬렛, 수지, 자오 링 같은 이들을 보면 어떤 느낌인지 단번에 눈치챌 수 있다. 제품이 표현하고자 하는 가치를 담은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모여 전체를 이루며, 부드러운 라인과 정확한 비율로 우아함을 돋보이게 하는 돌체비타의 미니 버전. 작지만 더없이 가치 있는 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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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열린 론칭 행사
지난 9월 22일 맨해튼 고담홀에서는 새로운 미니 돌체비타 컬렉션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과 이탈리아인의 달콤한 삶이 만난 이 현장에는 론진의 공식 엘레강스 앰배서더 수지와 제니퍼 로렌스를 비롯해 바바라 팔빈과 주요 매체 프레스 등 전 세계 다양한 유명 인사가 함께했다. 특히 제니퍼 로렌스는 뉴욕에서 미니 돌체비타 캠페인을 촬영하며 제품의 매력에 푹 빠진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긍정적으로 인생의 길을 찾아가는 활동적인 여성을 위한 현대적인 타임피스 미니 돌체비타는 국내에서 10월부터 만날 수 있다.



Interview with_ Matthias Breschan(론진 CEO 마티아스 브레스찬)
“우아함은 우리의 다양한 면모를 드러내는 동시에 전통적인 미적 코드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독특합니다.
이는 항상 자신의 취향과 가치는 유지하면서 진지하든 유쾌하든, 욕구와 기분에 따라 끊임없이 우리 자신을 재창조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Q1 론진에서 3년을 보냈다. 처음 론진에 합류했을 때 생각했던 ‘론진’과 깊이 알게 된 지금의 ‘론진’은 어떻게 다른지?
론진에 합류했을 때, 나는 브랜드의 진정한 유산인 길고 풍부한 역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론진은 1백90년이 넘는 풍부하고 고유한 역사라는 특권을 누리고 있으며, 이는 워치메이킹에서도 브랜드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론진이 GMT나 플라이백 무브먼트를 발명하고 고주파 무브먼트 분야에서 수십 년 동안 선두 주자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 또한 그랬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고객에게 독특하고 독점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론진 부티크의 자체적인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있다. 우아함, 전통, 정밀함을 구현하고 전 세계 시계 애호가와 감정가에게 어필하는 뛰어난 타임피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Q2 올해 론진은 어떤 비전을 가지고 하반기를 보내고 있나? 한국 시장의 반응은 어떠한가?
2023년은 론진에 흥미롭고 역동적인 한 해였다. 제품 개발부터 고객 참여, 판매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의 다양한 측면에서 성장과 혁신을 목격했다. 아시아에서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한국은 중요하고 전략적인 시장이며, 우리는 론진 엘레강스 홍보대사 수지와 정우성의 서포트를 받아 한국 내에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Q3 론진의 포지셔닝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가격대를 넘어서는 고품질 제품’이다. 동일한 존(zone)에 있는 경쟁 브랜드들과의 가장 큰 차별점(경쟁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우리의 주요 강점 중 첫 번째는 남성과 여성을 동등하게 아우르는 다양한 고객층에게 어필하는 폭넓은 제품 컬렉션, 두 번째는 스포츠 워치와 클래식 워치 사이의 밸런스를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위스 시계업계에서 비교할 수 없는 1백90년이 넘는 헤리티지를 자랑한다는 것이 세 번째다. 이러한 요인들이 론진을 ‘탁월한 가치를 제공하는 특별한 브랜드’로 자리 잡게 했다.


Q4 고객들이 ‘론진’ 하면 바로 떠올렸으면 하는 한 단어는?
한 가지만 고를 수 없다. 적어도 세 가지인데 전통, 우아함, 퍼포먼스다. 론진의 가치를 대변하는 단어들이다. 아! 그리고 또 하나 ‘우아함은 태도에서 비롯됩니다’라는 우리의 슬로건도 떠올려줬으면 좋겠다.


Q5 미니 돌체비타는 기술력보다 미학, 우아함에 초점을 맞춘 시계라 생각한다. 어떤 여성상, 어떤 TPO를 생각하며 전개하는 라인인가?
새로운 미니 돌체비타 모델은 어떤 스타일링에든 완벽하게 어울리는 시계를 찾는 활동적인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절제된 형태와 클래식한 스타일, 동시대적이면서도 시대를 초월한 미적 변주를 통해 론진의 차분한 고급스러움과 현대적인 우아함을 표현하는 걸작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미니 돌체비타는 밤낮에 관계없이 어떠한 상황에서든 착용할 수 있다. 1997년 출시 이후 론진 돌체비타 컬렉션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처럼 미니 돌체비타 또한 그러할 것이라고 믿는다.


Q6 직사각형 케이스와 밖으로 퍼지는 듯한 로만 인덱스가 가장 큰 특징인 돌체비타인데, 이번엔 내부에 원형 다이얼 넣어 또 다른 새로운 재미가 느껴진다. 어떤 아이디어에서 발전된 디자인인가?
새로운 코스모(Cosmo) 원형 다이얼은 전통과 모던함을 조화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을 반영한다. 추가된 내부 원형 다이얼은 컬렉션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고, 시각적인 매력을 높일 뿐 아니라 신선하고 업데이트된 느낌을 주려는 의도다.


Q7 당신의 ‘돌체비타’는 어떤 순간(moment) 인가?
이른 아침 해가 뜨기 전 창밖을 바라보며 맡는 첫 이탤리언 커피 향기.


Q8 이 질문의 답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 당신이 차고 있는 시계는 론진의 어느 모델인가? 그리고 그에 맞춘 오늘의 아웃핏은?
요즘 나는 론진 스피릿 플라이백 모델을 즐겨 착용한다. 대담한 스타일과 제품이 지닌 역사(론진은 1920년대에 플라이백 기능을 도입한 최초의 브랜드였다) 때문이기도 하지만 항공 세계 및 파일럿 워치에 대한 내 개인적인 친밀감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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