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시간의 결정(Cartier, Crystallization of Time)> 전시에서 메종의 소장품과 아카이브 자료 및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개인 소장자들의 현대 작품을 통해 까르띠에의 고유한 문화와 창조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
첫 섹션에서는 까르띠에가 혁신적인 디자인을 창조하기 위해 독보적인 노하우로 소재와 색채를 다루는 법을 소개한다. 20세기부터 까르띠에가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더욱 돋보이도록 하는 데 필요한 플래티넘을 활용해온 기법, 규화목 같은 독특한 소재, 다양한 보석을 이용한 대담한 색채 조합(블루 사파이어와 그린 에메랄드, 또는 형형색색의 뚜띠 프루티)까지, 참신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향한 까르띠에의 혁신은 계속된다. 무엇보다 까르띠에 작품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특징은 세대를 거쳐 내려오고 확장되는 메종의 장인 정신이 담긴 특별한 기술이다. 까르띠에는 글립틱, 에나멜링, 그래뉼레이션, 오가닉 소재 상감세공(장미꽃잎, 밀짚) 등에 담긴 장인 정신을 발전시키고 전승하기 위해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전통 공예 분야의 최고 기능 보유자로 인정하는 ‘메티에 다르(Matres d’Art)’ 칭호를 받은 장인의 감독 아래 극소수 장인들이 공방을 이끌고 있으며, 공방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후계자가 드문 수공예 기술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시는 순수한 선과 형태의 창조적 본질을 찾아 떠나는 까르띠에의 여정으로 이어진다. 자연 세계에서 드러나는 선과 형태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에센셜 라인(Essential Lines)’과 ‘스피어(Spheres)’, 주얼리의 구조적 요소에 주목해 주얼리가 어떻게 그 자체로 건축이 될 수 있는지 살펴보는 ‘뉴 아키텍처(New Architectures)’, 움직임이 착시를 통해 시각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어떻게 작품에 표현되는지 알아보는 ‘옵틱스(Optics)’, ‘혼돈 속의 조화(Harmony in Chaos)’, ‘일상에 깃든 아름다움(Beauty All Around)’을 통해 젬스톤에서 얻은 영감이 어떻게 주얼리 디자인으로 연결되는지, 산업계나 패션계의 쿠튀르 등 주얼리 세계와 무관한 것으로 여겨온 영역에서 메종이 어떻게 아름다움을 발견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까르띠에 디자인의 원동력인 ‘범세계적 호기심’을 주제로 세계의 문화, 동식물에서 영감을 얻은 독보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세상을 향한 루이 까르띠에의 끝없는 관심을 바탕으로 완성한 아트 컬렉션과 메종의 디자이너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라이브러리에서 비롯된 호기심은 까르띠에를 대표하는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메종은 이러한 호기심을 발판으로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넘나들며 독특하고 혁신적인 작품을 탄생시켰다. 1백70년이 넘는 기간의 기록을 살펴보면 동아시아, 인도, 중동, 아프리카, 중앙아메리카 등 셀 수 없이 다양한 지명이 등장한다. 이러한 호기심의 여정에 대한 열정은 지금도 식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이 지역들의 건축, 신화, 패턴과 색상은 까르띠에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력한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다. 또 이 섹션에서는 한국에서 영향받은 특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자연이 창조한 기적의 산물을 때로는 사실적으로, 때로는 추상적인 해석을 곁들여 주얼리 디자인으로 풀어냈다. 식물은 많은 주얼러에게 사랑받아온 모티브지만, 까르띠에는 오키드로 대표되는 식물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창조했다. 다채로운 보석으로 구현한 맹렬하면서도 기품 넘치는 팬더, 목을 유연하게 감싸는 뱀, 기개 넘치는 호랑이 등의 야생동물은 상상의 세계를 펼쳐낸다. 까르띠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하고자 하는 동물의 핵심적 특징을 잘 잡아내는데, 이는 파충류나 대형 고양잇과 동물을 모티브로 한 메종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1877-4326
2 총 146.9캐럿의 브리올레트 컷 사파이어의 대범한 실루엣이 시선을 끄는, 특별 주문 제작한 힌두 네크리스.
3 총 34.27캐럿의 잠비아산 카보숑 컷 에메랄드 1개를 세팅한 플래티넘 소재의 브레이슬릿.
4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디자인으로 신비로움을 강조한 모델 A 미스터리 클락.
5 화이트 골드와 블랙 래커의 조화가 특징인 브레이슬릿.
6 총 189.345캐럿의 오팔 1개를 중심으로 대범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브레이슬릿.